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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지방은행, 뜨거워지는 고객 확보 경쟁

젊은·고령층 대상, 다양한 서비스 출시·혜택 제공

 

[FETV=이도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청년층과 고령층 고객 확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만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니(mini) 생활'을 출시했다. 미니 생활은 카카오뱅크 앱으로 급식표, 시간표 등 청소년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만 19세 생일이 되면 자동으로 해지된다.

 

청소년 고객이 미니 생활에 학교, 학년, 반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급식표와 시간표가 업데이트된다. 또한 식단에 미리 '좋아요'를 누르면 해당 급식이 나오는 날 오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교통카드와 온·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갖춘 '미니' 서비스를 청소년들에게 제공해 왔다. 5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약 177만명이며, 카카오뱅크는 3분기 내 연령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연결하지 않아도, 입금과 이체가 가능하다는 편의성과 더불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배달의 민족, 메가박스, 멜론, 올리브영 등)과 제휴를 맺어 제휴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토스도 만 7세부터 18세 이하의 사용을 뜻하는 '틴즈(teens)'를 2021년 출시하며, 어린이·청소년 고객 유치에 동참했다. 출시 후 누적 가입자는 지난 1일 200만명을 돌파했다.

 

틴즈는 송금, 선불카드, 급식·시간표, 모의 투자, CU편의점 충전하기, 저금통 등 편리한 기능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청소년이 직접 주식 투자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모의투자 기능도 추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만 14세 이상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인 '하이팅'을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하이틴은 휴대전화 본인 인증만 하면 부모 동의 없이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는 금융소비자의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고, 이들이 장기미래 고객이 될 가능성을 보고 소비자들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반면 지방은행들은 향후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할 고령층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층 특화 상품 서비스를 확충해 신성장동력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비금융 서비스 확충'을 통해 고객자금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은 디지털 취약계층인 고령층에 대한 이용 편의 향상 및 상생금융을 실천을 위해 현금자동인출기(ATM)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2020년부터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으며, 대구은행은 지난달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어린신전용점포'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광주은행은 2015년 빛고을건강타운점을 시작으로 오치동점, 학동점 등 총 세 곳의 '어르신전용점포'를 부산은행은 2019년부터 고령층 고객을 위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점포를 방문하는 65세 이상 고객은 타행 송금·자동화기기 이용·제증명서 발급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면제되며 월 1회 건강상담도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은 전 영업점에 '행복나눔 동행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 고객 응대에 능숙한 직원들을 창구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김신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ESG자산관리연구실 연구원은 "향후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할 고령층 시장에 주목해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확충함으로써 구조적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확보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비금융 서비스 확충'을 통해 고객자금 이탈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머니무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용한 대응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