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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농심 신동원의 선택 통했다"…아메리칸 '신라면' 매운맛에 빠지다

농심 1분기 영업이익 638억원…전년대비 85.8% 성장
美 제2공장 가동 ‘功’, 1분기 1‧2공장 평균 가동률 70%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제3공장 설립 가시화 되나

 

[FETV=김수식 기자] “미국 제3공장이 필요하다.”

농심의 현재 상황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앞으로 미국 라면시장에 공을 더 들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된 일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 동부에 제3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주총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미국 제3공장 설립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공장 설립 지역은 미국 동부를 유력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이 제3공장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 시장에서 그만큼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들여다봐도 그렇다. 농심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604억 원, 영업이익 638억 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85.8% 성장했다.

 

농심의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이 기간 농심 미국법인의 총매출은 1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2억 원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154억 원 가량 오른 180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농심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0.1% 증가했다.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영업이익 신장 역시 제2공장 가동의 공이 컸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대체함으로써 물류비의 부담을 덜어냄은 물론,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농심 라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며 수요에 발맞추던 중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지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농심은 오래전부터 미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성립한 이후 17년 만인 지난해 제2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 생산라인에 날개를 달았다. 신 회장은 제2공장 준공식에서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