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수식 기자] ‘유통맞수’로 꼽히는 롯데와 신세계가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맞대결의 장소는 바로 야구장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스포츠와 유통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야구 마케팅’이 한창이다. 성공적인 야구마케팅을 위해서는 야구팀의 성적도 무시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운영하는 야구팀에 공을 들이면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SSG 랜더스’(이하 SSG)는 현재 순위 1위다. 신 회장이 응원하는 ‘롯데 자이언츠’(이하 롯데)는 2위로 SSG를 바짝 추격중이다.
SSG는 지난해 우승팀이다. 올해도 목표는 당연히 코리안시리즈 2연패를 위한 우승이다. 정 부회장은 “모든 프로야국 팀의 목표는 우승”이라며 “SSG 랜더스도 올해 우승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전방위로 야구팀을 응원 중이다.
그 일환으로 신세계는 지난 1일부터 ‘2023 랜더스데이’를 시작했다. 랜더스데이는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서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규모 행사다. 올해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벅스, G마켓 등 총 19개의 계열사가 참여한다. 신세계는 “SSG랜더스의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기념한 ‘2022년 쓱세일’에 이어, ‘2023 랜더스데이’를 통해 고물가 시대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고객들에게 큰 혜택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야구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올해 초 SSG랜더스 스프링캠프을 찾아 “지난해 (통합우승을 확정한 뒤) 우승 소감으로 ‘홈 관중 1위가 가장 기뻤다’고 말씀드렸다”며 “올해도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홈 관중 1위”라고 말한 바 있다.
롯데 신동빈 회장도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단 지원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롯데는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강훈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홍보팀장(전무)을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야구단의 마케팅에 힘들 들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올 시즌 구단 캐치프레이즈를 ‘하나 되는 힘’으로 정하고 롯데웰푸드, 롯데월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 마케팅 협업을 펼쳤다. 선수단이 착용한 유니폼은 롯데케미칼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됐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새 시즌을 준비해 왔다. 롯데지주 이사회가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롯데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한 것. 롯데 자이언츠는 확보한 자금으로 선수 계약과 영입, 인프라 투자 등을 진행했다. 그 덕분일까. 롯데는 현재 24경기 15승 9패로 1위 SSG를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시즌을 8위로 마감한 바 있다. 아직 야구시즌은 한참 진행 중이지만 롯데는 9연승이라는 활약을 펼치면 야구팬들에게 주목 받았다.
신 회장은 9연승을 기록한 프로야구 롯데 선수단에게 38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구단주인 신 회장은 지난 6일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54명에게 고급 헤어드라이어(에어랩 컴플리트 롱)와 무선 헤드셋(에어팟 맥스)을 선물했다. 그는 선물과 함께 “지금처럼 ‘하나의 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