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가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대사신물인 레티노산(retinoic acid)이 대장암 퇴치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과대학 병리학 교수 에드가 잉글먼 박사는 대장암이 발생하면 장(腸)의 레티노산 수치가 급격히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레티노산은 예전부터 장의 염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를 근거로 잉글먼 박사는 레티노산과 대장암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를 규명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쥐에게 염증과 대장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주입한 후 장 조직 속 레티노산 수치를 측정한 결과, 대장암쥐의 레티노산 수치가 염증쥐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발생 쥐에게 레티노산 보충제를 투여해 레티노산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시키자 종양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대장암이 발생하면 장 속 레티노산 합성 단백질은 감소하고 분해하는 단백질은 증가했다. 레티노산 수치가 낮으면 대장암 예후도 좋지 않았다.
사람의 대장암 조직에 대한 실험에서도 쥐 실험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대장 종양 조직은 단순한 염증이 나타난 조직에 비해 레티노산을 합성하는 단백질 수치가 낮고 레티노산을 분해하는 단백질 수치는 높았다.
레티노산 수치가 낮은 대장 종양은 예후도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잉글먼 박사는 “이 결과는 대장암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면역’(Immunity) 온라인판(8월 30일 자)에 게재됐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