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자동차가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상호협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자율주행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퍼셉티브 오토마타의 인공지능 기술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돼 차량 주변의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는 가상 이미지 [현대차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041/art_15391391412094_ba68bb.jpg)
[FETV=정해균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인간행동 예측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자율주행·로보틱스·스마트시티 등 미래 혁신 산업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이하 P 오토마타)’에 상호협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투자 규모나 지분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P 오토마과의 협업을 통해 인간 행동의 예측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4년 설립된 P 오토마타는 비전(시각) 센서와 정신물리학을 기반으로 인간 행동을 예측하는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업체다. 일반적인 AI가 축적된 객관적 데이터로 반복 훈련을 하는 반면 P 오토마타는 실제 인간의 관점에서 주관적 판단을 가미해 학습하는 AI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외부 사물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기술을 넘어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기술을 통해 AI 기술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로고. [현대자동차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041/art_15391394552345_0c16ab.jpg)
특히 이 회사의 설립자인 시드 미스라 최고경영자(CEO)와 새뮤얼 앤서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 내 정신물리학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주도하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현대차는 인간 행동을 예측하는 P 오토마타의 AI 기술이 자율주행 기술과 융합할 경우 더 안전한 운행 환경을 만드는 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행자 또는 자전거 탑승자가 자동차 주변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하고 판단해 자율주행차가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인간의 직관에 근접한 사고·판단력을 통해 다양한 돌발상황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이 실행되면 건널목에 서 있는 사람이 신호등에 맞춰 건널지 아니면 무단횡단할지를 미리 예측해 판단할 수 있다. 자전거가 도로 갓길을 달리고 있지만 기존 이동 방향으로 봤을때 차가 달리는 도로로 급작스레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내릴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P 오토마타와 공동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이외에도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은 현대차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로보틱스나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더 심화할 수 있으며,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범죄 등 긴급상황에 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존 서 현대차 미국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현대크래들 상무는 “P 오토마타는 자율주행, 로봇틱스 등에 활용되는 인공지능에 인간의 직관력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라며 “현대차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공지능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들을 지속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 미스라 P 오토마타 CEO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투자자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많은 혁신을 창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로봇틱스 시스템에 대한 연구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이동성) 비전 실현을 위해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와도 협업하고 있다. 딥글린트는 비전기술을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중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총 4500만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하고 인공지능 및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