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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효성 vs 日 도레이, 탄소섬유 한일전 양상

산업부, 도레이와 탄소섬유 투자협력 강화 논의 "꿈의소재 각광"
도레이, 2013년 경북 구미서 탄소섬유 양산, 2016년 군산서 PPS 생산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 469억원 투자 탄소섬유 라인증설

 

[FETV=박제성 기자] 차세대 산업용 소재로 각광받는 탄소섬유 패권을 놓고 한일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의 효성과 일본 도레이가 국내 탄소섬유 시장에서 선의에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도레이는 탄소섬유와 PPS(폴리페닐렌설파이드) 소재 분야 세계 1위의 종합 화학기업이다. 효성은 탄소섬유를 비롯해 스판덱스, 타이어 보강재 등 화학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이 도레이 아키히로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탄소섬유(T-800급), PPS 관련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국내 탄소섬유 협력 강화와 PPS 수지 생산공장 투자확대 방안 논의를 진행했다. 도레이는 이미 한국에 탄소섬유(T-700급)와 PPS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도레이는 지난 2013년 탄소섬유와 2016년 PPS를 국내에 투자, 공장을 지어 양산하고 있다. 탄소섬유의 경우 현재 경북 구미, PPS는 전북 군산에서 활발히 양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산업부가 두개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를 도레이에 재차 요청했다. 이유는 해당 분야가 점차 고부가 산업용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탄소섬유의 경우 ▲풍력발전 블레이드(날개)▲수소차 ▲UAM(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등에 적용이 필수적이라고 산업부는 판단한다. 이에 도레이 측은 “한국 정부와 관련 논의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탄소섬유는 매력 넘치는 소재다.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보다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데 10배의 고강도, 7배의 고탄성을 지녔다. 내열성, 전도성(전기, 열 등 전달력)도 우수하다. 이 때문에 '꿈의 신소재'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러한 강점 때문에 우주항공, 방산, 건축, 의료기기 등 다방면에 산업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고부가 소재로 통한다. 또 PPS는 황화수소나트룸를 주원료로 한다. 내열성과 내구성(제품의 수명)이 우수한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다. 주로 자동차 부품, 전자부품 소재 등에 활용되는 유망 소재다. 

 

효성첨단소재는 도레이첨단소재의 행보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일단 효성첨단소재는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전주공장에 469억원을 투자해 3번째 공장을 증설했다. 현재 연간 9000톤 규모로 생산량을 늘렸다. 이처럼 투자에 힘을 들이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생산량)를 키우기 위해서다. 2028년까지 1조원을 전주공장에 투자해 글로벌 3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2만4000톤 규모로 늘려 세계 점유율 10%까지 늘릴 방침이다.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고강도 탄소섬유(T-1000급) 개발을 세계 3번째로 성공했다. 일본, 미국에 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T-1000급은 철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다.

 

현재 도레이는 연간 4700톤 규모로 국내 생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효성이 2배 가량 더 생산량이 많은 셈이다. 다만 글로벌 점유율은 상황이 다르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도레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절반 가량 차지한다. 연간 생산량은 5만톤 정도다. 도레이는 미국 보잉과 활발한 항공기 파트너십을 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5위 정도 수준이다. 글로벌 순위로는 ▲도레이(40%) ▲미쓰비시(10%) ▲데이진(일본, 10%) ▲SGL(독일 10%), 이어 효성첨단소재(5%) 수준이다. 효성은 현대차와 활발한 파트너십을 하고 있다. 2030년까지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공급계약을 맺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탄소섬유 시장에서는 효성첨단소재가 자국 보호주의로 인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점유율은 도레이가 톱”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방산, 풍력발전 블레이드(날개), UAM 등에 도레이산 탄소섬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