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권원강의 교촌치킨, 디지털 타고 글로벌시장 날아볼까?

권원강 회장, 지난해 12월 3년여 만에 ‘경영복귀’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 만들겠다”
매장 안에선 치킨로봇, 밖에선 드론으로 하늘점령

 

[FETV=김수식 기자]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이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권 회장은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교촌의 맛을 전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교촌은 안팎으로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권 회장의 설명이다. 교촌은 특히 디지털 전환에 힘을 들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드론을 통한 치킨배달은 물론, 치킨 로봇을 적극 도입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일련의 행보는 실제 교촌치킨 매장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권 회장이 돌아왔다. 그는 지난 2019년 3월 창립 28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용퇴한 바 있다. 교촌에 따르면, 전문화된 경영시스템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코스피 상장 등 새로운 과제 해결을 위해 퇴임한 권 회장은 최근 대내외적 경영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경영에 복귀했다. 교촌의 방향키를 다시 잡은 권 회장은 취임식에서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묘수는 결국 상생경영, 정도경영, 책임경영에 있다”며, “이 가치들 위에 세워질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으로 교촌을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년사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2023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고 32년간 지켜온 정도경영, 상생경영, 책임경영의 철학을 기반으로 다시 성장하는 교촌으로 만들겠다”며 “이와 함께 ‘본질을 유지하되 새로운 것을 더한다’는 ‘해현갱장’의 가치도 깊게 되새기며 교촌 가족 전체의 동반성장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교촌의 새로운 도약은 디지털 전환에서부터 시작되는 모습이다. 실제 교촌은 치킨의 디지털화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교촌에프앤비는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함께 치킨 드론 배달 시범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서 진행된 시범 비행에서 교촌과 파블로항공은 주문부터 배달까지 전 과정을 진행했다. 주문을 받은 교촌치킨 청평점에서 조리된 치킨은 드론 배송함에 넣어진 후 주문지인 가평지역 펜션까지 사전에 설정한 경로로 7km 비가시권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같은 달 교촌은 서산시와 함께 ‘2022년 드론 실증도시 사업’도 진행했다. 드론 실증도시 사업은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성화를 도모하는 국책 사업으로 섬 지역 긴급 물품 배송, 연안 사고 예방 및 대처, 갯벌 안전지도 구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날 교촌과 서산시는 중리포구에서 고파도 선착장까지 드론 치킨 배송에 성공했다. 왕복 비행거리 14km, 비행시간만 30분이 소요되는 장거리 비행 성공은 드론의 민간 활용 가능성을 보다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이뿐 아니다. 교촌은 매장 밖에서만이 아니라 매장 안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촌치킨 전용 조리 로봇이 있다. 25일 교촌은 치킨 튀김 및 탈유 공정에 대한 협동 조리로봇 자동화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가맹점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교촌은 가맹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1년 10월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본격적인 치킨 조리 로봇 개발에 착수해 왔다.

 

이번 협동 조리 로봇은 교촌치킨 전용으로 개발돼, 교촌치킨 특유의 튀김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가맹점 내부 동선, 다양한 조리 상황 등 각 매장에 맞게 맞춤형으로 움직임 조정이 가능하다. 원격 접속 기능도 갖추고 있어 로봇 이용의 편의성도 높였다. 교촌은 로봇 조리를 통해 보다 균일한 품질의 제품 생산과 더욱 향상된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기대하고 있다.

 

교촌의 디지털이 향후 글로벌에서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촌은 글로벌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교촌은 대만 시장 진출을 위해 대만 3대 대표 외식기업 라카파 인터내셔널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권 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미식의 나라라고 불리는 대만에서 K치킨을 알리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 교촌만이 가진 차별화된 제품과 전략을 바탕으로 대만 시장 공략 및 글로벌 사업 확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