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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에 유가상승 등 잇따른 호재...'인기주'로 주목 받는 에너지株

유가상승 영향에 투자자 몰려...남북경협 등의 이슈에 에너지주들 주목
증시 전문가들 "생각보다 높은 투자 기대와 매력, 오랜 기간 유지할 듯"

 

[FETV=장민선 기자]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정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업종 내 주요 종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주도 함께 오른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몰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고배당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에너지주의 경우, 배당수익률 증가 기대와 남북 경협 움직임 등의 호재가 있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 유가 상승세에 동반 상승하는 에너지株

 

작년 6월21일 장중 배럴당 42.05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후 상승세를 타 지난 28일 배럴당 72.12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81.87달러로 마감해 2004년 11월1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와 증권가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급 측면의 불확실성 때문에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는 11월부터 미국의 이란 제재가 시작돼 공급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HSBC는 브렌트유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영향으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3.12%), 에스오일(+0.74%), 대성에너지(1.04%) 등 주요 에너지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자회사 GS칼텍스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통상 정유주로 분류되는 GS(2.04%)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게리 모나한 피델리티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디렉터 역시 에너지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었다. 그는 “선진국과 아시아 신흥국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차이가 벌어지고 있지만 간극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에너지 업종 등으로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나한 디렉터가 에너지주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유가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는 “원유 생산 기업은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 3년 동안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지 않았다”며 “공급이 정체됐지만 수요는 꾸준해 유가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진영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동안 원자재 시장은 여전히 에너지 섹터가 주도하고 있다”며 “이란발 공급차질 가능성과 베네수엘라, 리비아 등 일부 국가의 지정학 리스크가 작용하고 있으나, 여타 OPEC+의 증산, 수요에 대한 부진 우려가 이를 상쇄시켜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에너지주, 대표적인 남북경협株...기대↑

 

남북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 화해무드 조성이 급물살을 타면서 남북경협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찌감치 대북사업 밑그림을 그려놨던 에너지 기업들이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대표적 남북 경협주인 에너지주도 주목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한전 인사의 정상회담 참석으로 에너지 분야 경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다. 한전의 진출로 북한에 기본적인 송배전선망과 전력계통 인프라가 설치되면 LNG와 재생에너지 등 유관 에너지업계 진출의 교두보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남북 경협과 관련해 조직 개편이나 관련 사업 등을 한전 자체적으로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경협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몽골 풍력발전과 러시아 PNG 사업 등 전력 계통을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전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은 ‘발전분야 대북 협력사업안’을 수립했다. 그 일환으로 남북 접경지역에 현재 평양에서 사용 중인 전력의 2배를 생산하는 ‘평화발전소’ 건설계획을 만들어놨다.

 

한국수력원자력도 대북사업 준비팀을 가동 중이며 북한의 노후 수력발전소 현대화 등 각종 협력사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