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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IT·고급 커피 전략으로 승승장구 스타벅스, ‘이석구’ 효과

콜마이네임·사이렌오더 디지털 서비스 도입으로 편리함↑
고급 커피매장을 앞세운 리저브 매장으로 차별화

 

[FETV=박민지 기자] 국내 커피업계에서 1위를 지키는 스타벅스코리아는 IT서비스와 커피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고객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고희를 맞은 이 대표는 스타벅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고 컴퓨터에도 능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IT서비스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국내 커피업계 서비스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삼성맨 출신으로 대부분 커리어를 삼성에서 쌓았다. 1973년 연세대 졸업 후 1975년 삼성물산 경리과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년 넘게 삼성맨으로 지냈다. 1999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그는 2001년 신세계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을 맡았고 2002년부터 5년간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07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11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IT·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해 차별화된 편리함 제공

 

이 대표는 IT와 관련된 발자취가 많다. 그는 취임 후 2009년에 국내 업계 최초로 선불식 충전 카드인 스타벅스 카드를 출시해 커피업계에 IT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11년 모바일 사이트 결제서비스를 개시하고 반응이 좋아 2012년에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때 고객들이 지갑에 카드가 없어도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 출발점도 바로 이 대표다.

 

이후 이 대표는 IT에 기반한 서비스에 주력했다. 2014년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혁신적인 서비스인 '콜마이 네임'과 '사이렌 오더'를 개발했다. 콜 마이 네임은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들이 등록한 이름을 호명하는 서비스다. 감성적인 소통 문화를 디지털 서비스와 결합해 스타벅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2014년 5월에 도입한 사이렌오더는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장 반경 2km 내에서 사전 주문하면 기다리지 않고 매장에서 바로 음료를 받아가는 시스템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한국사회는 IT 발달과 빠르게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고객들이 줄을 기다리지 않고 시간 단축하면서 음료를 받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사이렌오더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전략은 통했다. 현재 스타벅스에서는 하루 평균 7만8000건의 주문이 사이렌오더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일 평균 스타벅스 전체 주문 건수중 1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미국 본사에서도 사이렌오더 서비스 우수성을 인정해 미국, 캐나다, 영국, 홍콩 등에 역수출했다.

 

지난 8월에는 차량번호 인식을 통한 자동 결제 서비스 ‘My DT pass’를 도입했다. 고객의 차량정보를 스타벅스 선불식 충전 카드와 연동시켜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DT) 이용시 자동 결제를 통해 주문한 메뉴를 받는 시스템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My DT Pass 서비스에 등록한 고객이 사이렌오더를 통해 사전 주문을 진행한 경우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진입해서 출차까지 최소 23초만에도 이용이 가능하다”며 “주문존에서 소요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매장을 내세워 커피 고급화 전략

 

스타벅스는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열풍에 맞서지 않고 커피 품질을 내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했다.

 

지난해 12월 스타벅스 최대 규모의 매장 ‘더종로점’을 오픈했다. ‘더종로점’은 국내 진출 18년된 스타벅스의 모든 노하우를 집대성한 리저브 커피 매장이다. 리저브 매장에선 전세계 커피 원산지 가운데 극소수 농장에서 재배되는 최고 품질의 원두만을 선별해 로스팅한 프리미엄 커피를 판매한다.

 

세계 최고의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인 블랙이글을 비롯해 다양한 추출 기구를 갖춘 리저브 바 매장 오픈을 확대하며 스페셜티 커피 문화도 창출해 나가고 있다. ‘나이트로 콜드 브루’는 자체 개발한 전용 머신을 통해 콜드 브루에 질소를 주입한 정통 방식의 음료로서 혁신적인 아이스 커피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IT서비스와 커피 고급화 상품 전략으로 경쟁사들과 매출 격차를 늘리면서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 매출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263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709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4% 늘어난 583억원을기록했다. 지난해 말 1141개에서 올해 2분기 기준 1209개로 점포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커피업계이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고품격 전략과 ‘마이스타벅스리뷰’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고객과 소통을 하는 부분이 고객들에 많은 사랑을 받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이렌 오더, 현금 없는 매장, 친환경 제품 도입 등 고객들에게 더 편리한 음료를 제공할 수 있는 IT·디지털 서비스를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