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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KS 우승컵 들고 눈물 펑펑 쏟은 'SSG 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FETV=김수식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울었다. 'SSG 랜더스' 프로야구단 구단주로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자 선수들도 구단주도 얼싸 안았다.

 

SSG는 지난 8일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 히로즈를 4대 3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을 확정 지은건 SSG 1루수 오태곤. 키움 이지영의 강습타구를 잡자 더그아웃에 있던 SSG의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왔다. 정용진 SSG 구단주도 상기된 얼굴로 뼘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훔쳤다.

 

이날 우승 세리머니도 남달라 눈길을 끌었다. 정용진 구단주와 KS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김강민이 우승기를 그라운드에 꽂자 폭죽이 터졌다. 록밴드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 퍼지자 관중들은 ‘SSG’를 외치며 환호했다.

 

정 구단주는 흩날리는 종이 꽃을 눈 아래 붙여 ‘감격의 눈물’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인 타이틀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홈 관중 1위를 차지했다”며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고, KS 우승까지 했다. 이 모든 영광을 팬 여러분께 돌리겠다”고 전했다.

 

인스타 계정에도 흔적을 남겼다. 정 구단주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고 글을 올렸다.

 

 

정 구단주의 ‘야구사랑’은 ‘찐사랑’이다. 지난해 3월 신세계는 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를 공식 창단했다. 그는 창단식에서 “올해 신년사에서 결코 흔들리지도, 꺾이지도 않는 ‘불요불굴’이라는 사자성어를 밝힌 바 있다”며 “우리가 굽힐 유일한 대상인 고객이자 야구단을 사랑하는 팬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구단주는 지난 2년간 막대한 투자와 관심으로 랜더스를 지원했다. 40억원 가량을 들여 사우나 시설을 완비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급 클럽 하우스로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야구단의 요청도 적극 받아들였다. 김광현(4년 151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 한유섬(5년 60억원) 등 주축 선수들에게 거액을 안기며 전력 안정화도 이뤘다.

 

마케팅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용진이형 상’을 만들어 매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포상한 것은 큰 화제를 끌었다. 정 구단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랜더스 관련 상품을 공개하거나, SSG랜더스필드의 매장을 소개하는 홍보도 이어가고 있다. 야구단의 주요 경기 때 마다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정 구단주는 한 발 더 나아가 청라에 야구 돔구장 건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8월 정 부회장은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광역시청에서 만나 청라에 최첨단 돔구장 등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정 부회장은 “청라 돔구장의 조속한 추진을 통해 인천이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전하는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추진중인 돔구장은 2만석 규모로 야구경기 관람뿐만 아니라 케이팝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 역할도 겸하는 최첨단 멀티스타디움이다. 프로야구경기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K-POP공연,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 이 스포츠 국제 대회 및 각종 전시장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