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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 ‘이마트‧백화점’ 표정 “엇갈렸다”

‘남매경영’ 신세계그룹, 이마트 ‘울고’ 백화점 ‘웃고’
이마트, 최대 매출에도 ‘적자전환’ 영업손실 123억
신세계, 또 역대 최대 실적…6분기 연속 성장 기록

 

[FETV=김수식 기자] 신세계그룹이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성적표를 든 남매의 표정은 엇갈렸다. 대형마트(이마트) 등을 운영하는 오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아쉬운 실적을 받아들였다. 반면, 백화점, 면세점 등을 이끄는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란히 좋은 실적을 내며 유통업계의 부러움을 샀던 신세계다. 올해 1분기부터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이마트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당시 2분기 ‘적자전환’ 전망도 나왔다. 신세계는 그때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1473억원으로 전년대비 21.9% 신장했다. 2분기 연속 연결 매출 7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99억원 감소하면서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 3년만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으나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SCK컴퍼니(스타벅스)와 G마켓의 무형자산 감가상각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가 주춤하는 모습니다. 할인점은 매출액은 2조9002억원으로 전년대비 4.1% 늘었지만, 364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매출액은 7974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0.4%, 43% 뒷걸음 쳤다.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달리 전문점은 수익성과 사업성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전년대비 52억 개선한 3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대비 12.7% 줄어든 2615억원을 나타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오프라인은 업의 본질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가격 경쟁력 확보, 대형행사 확대, PL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점포 리뉴얼 투자 등 점포 운영 효율화와 고객경험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온라인은 성장과 수익 창출의 균형에 중점을 두고, PP센터 운영 효율화, 통합 풀필먼트 정책 등으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유료멤버쉽 강화와 플랫폼 고도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올 2분기, 이마트가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신세계는 달랐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연결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내면서 힘을 보탰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7% 증가한 187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8771억원으로 34.5% 늘었다. 이는 신세계의 역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상반도 최대 기록이다. 누계 매출 3조6436억원, 영업이익 3510억원이다.

 

백화점이 큰 힘이 됐다. 신세계백화점(광주, 대구, 대전 별도법인 포함)은 매출액 62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늘었다. 영업이익은 80.6% 증가한 1211억원이다. 리오프닝을 대비해 경기점의 여성·영패션 부문을 리뉴얼하고, 신규점(대전신세계 Art & Science)도 빠른 속도로 안착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성장했다. 이 기간 모바일 앱 이용 고객도 지난해보다 137.0% 늘어난 620만명을 넘겼다.

 

연결 자회사들도 신세계 호실적에 견인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839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7%, 46.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식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올 2분기 기준 신규 고객 유입 규모가 전년대비 2배를 넘어섰다. 거래액도 19.0%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한 백화점의 성장과 자회사 호실적으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며 “하반기 강남점 리뉴얼,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의 전문관 강화 등으로 더 호전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