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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만에 코스피 2500선 회복...최대 변수는 '통화긴축'

돌아온 외국인·2분기 실적 선방·2차전지 강세, 주가 상승 견인
자이언트 스텝·기술적 반등·반도체 변수...반등 지속가능할까

 

[FETV=성우창 기자] 코스피 지수가 약 두 달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매크로 환경 개선으로 외국인이 다시 유입되고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 선방, 2차전지 업종 강세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 통화긴축 우려가 여전하고, 기술적 반등 한계 및 반도체 전망 악화 등이 주가 반등을 이어갈 변수로 꼽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0.36포인트(0.42%) 오른 2503.46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13일(2504.51) 이후 42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500선을 회복한 것이다. 7월에만 5.1% 올랐고, 이달 역시 2.12%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크로 환경 개선 조짐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 열기를 띤 것이 주요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7월 고용 지표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긍정적으로 나와 다시 외국인의 투심이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높은 수준이나, 지난주 잠시 1200원대로 돌아오는 등 개선 조짐을 보인다.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떠오른 것도 외국인의 투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미국 증시도 상승탄력을 받아 다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쳐 선순환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9일부터 전날까지 1개월간 개인·기관 투자자는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홀로 4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현재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올해 계속된 경기침체 우려에도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난 지금, 한국과 미국 기업 모두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2.8%가량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500선을 넘겼던 전날 결정적인 증시 상승 요인은 바로 '2차전지주'였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통과되자 LG에너지솔루션(2.35%), LG화학(2.91%), 삼성SDI(3.02%) 등이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및 기후 변화 대응에 3690억달러(약 479조원)를 투자하고, 전기차 성장을 위해 세액공제를 확대한다.


단, 향후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전히 긴축 우려가 남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정점을 지날 가능성이 커졌지만, 연준이 안심할 수준까지 물가상승률이 줄어들려면 아직 멀었다. 공산품·원자재·임대료를 제외한 서비스 관련 물가 상승률은 여전하다. 또 기대보다 높게 나온 미국 신규 고용률은 연준에게 아직 긴축 여력이 더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을 수 있어, 오히려 9월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 발표 가능성을 높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이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반등'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스피는 저점이었던 7월 6일(2292.01) 대비 9.2%가량 반등했는데, 통상 기술적 반등의 한계인 10~20%에 근접해 기세가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저점 대비 15%가량 올랐는데, 상승세가 그칠 경우 코스피도 반등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시총 상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전망도 어둡다.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57% 급락했고,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경기 악화에 PC·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감소해서다. 국내 시총 1·3위인 삼성전자(-1.32%), SK하이닉스(-1.25%)도 전날 하락했다. 특히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에 한국이 참여하면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국내 반도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테크주들의 반등은 침체 우려에 강한 구조를 갖고 있는 업체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경기 싸이클과 긴축 여부에 덜 민감할 수 있는 원자재(조선·상사)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업종들에 대해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