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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10% 이상 종목 10개 중 4개 주가 떨어져

7월 코스피 29% 종목 하락...공매도 비중 SK바이오팜>케이카>휠라홀딩스
주가 올라도 코스피지수 상승폭 보다 낮아...'깜짝 실적' 등 예외적 경우 달라

 

[FETV=성우창 기자] 올 7월 동안 공매도 비중이 10%를 넘는 코스피 종목 46개 중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16개(35.55%)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68개(28.57%)였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는 전체 코스피 지수 상승폭 보다 낮았다. 다만 올 2분기 호실적을 거둔 종목은 코스피 상승률을 앞질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거래금액 중 공매도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하는 코스피 종목은 45개로 집계됐다. 이 중 월초 대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6개(35.55%) 였다. 공매도 비중이 10%를 넘었다는 것은 투자자 10명 중 1명이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주가가 떨어진 코스피 종목 수는 268개(28.57%)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더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올해 내내 약세였지만, 7월에만 5.1% 올라 2020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7월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3641억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고, 공매도 비중이 높더라도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이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코스피 지수 상승폭에 미치지 못했다.


7월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SK바이오팜으로 18.02%였다. 뇌전증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국내 최초 완주하는 호재로 주가는 1.58% 올랐으나, 코스피 상승폭에 미치지 못했다. 7월 중순이 될수록공매도 비중이 줄었지만, 불안한 실적 전망으로 월말 다시 공매도가 몰렸다. SK바이오팜은 올해 판관비가 증가하고 신약의 글로벌 처방률은 여전히 낮아,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 -300억원으로 적자 지속이 예상된다. 흑자전환은 2024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도 공매도 비중이 17.43%로 높았는데 주가는 0.33% 떨어졌다. 금리 인상으로 중고차 수요가 줄어 올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휠라홀딩스(17.02%), LG디스플레이(16.98%), 아모레퍼시픽(16.06%), 현대해상(15.80%), 카카오뱅크(15.78%) 등 업종별 리스크가 있거나 고평가 논란이 발생한 종목도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반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공매도를 이겨낸 종목도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7월 공매도 비중은 11.08%에 달했지만,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72.6% 상회하며 주가가 13.65% 반등했다. 같은 2차전지 테마주인 LG에너지솔루션도 공매도 비중이 13%가 넘었지만, 악재 해소와 중장기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10% 상승했다.
 

한편 공매도의 '주가 하락 주범설'을 놓고 개인과 금융당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원흉이라며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몇 대형 증권사의 불법 공매도 행위 사실까지 드러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당국은 공매도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섣부른 금지는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는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전면 폐지보다 불법 공매도와 불공정한 구조를 바로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불법 공매도 행위가 적발된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위반 내용 때문에 억대 과태료를 부과받은 후 관련 시스템을 모두 정비했다"며 "고의는 절대로 아니며, 시장에 큰 영향이 있다는 식의 해석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