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7/art_16571488042246_9388e2.jpg)
[FETV=권지현 기자]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1년 전보다 흑자 규모는 60% 이상 급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폭은 1년 전보다 65억5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고,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료 한국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7/art_16571488132506_ec9923.jpg)
항목별로는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비중이 큰 상품수지가 크게 줄었다. 올해 5월 상품수지는 27억4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66억5000만달러)보다 39억1000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지는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20.5% 늘어난 617억달러로 나타났다. 19개월 연속 증가세로, 석유제품, 화공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통관 기준으로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5.7% 급증했다. 이외 화공품 25.6%, 철강제품 21.8%, 반도체는 14.2% 증가했다.
수입은 589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2.4% 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확대됐다. 수입은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수입이 52.9% 늘었으며, 그 중에서도 석탄과 가스 수입이 각각 231.4%, 73.9% 뛰었다. 원유는 65% 증가했으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각각 14.1%, 11.8% 늘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1월(-4억9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운송수지가 개선돼 적자폭은 전년 동월 대비 7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5억8000만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배당소득수지는 1년 전 42억2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년 동월 일회성 대규모 배당수입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폭은 같은 기간 36억9000만달러 축소됐다"고 말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0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4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1억3000만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4억6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