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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전기료 인상에 수요 부진까지"...철강업계, 하반기 먹구름 예고

7월부터 전기료 인상...탄소 감축 정책으로 전기로 느는데 원가 부담↑
고환율·수요부진에 수익성 악화 우려...제품 가격 인상도 어려워

 

[FETV=박신진 기자]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업은 전기 사용이 많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전기료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환율 급등에 따른 원료 수입 부담까지 커진 이유에서다. 회복이 더딘 철강 수요도 철강업계의 경영난을 부추기는 악재중의 하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킬로와트시)당 5원 인상했다. 여기에 하반기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된다. 오는 10월 기준연료비는 kWh당 4.9원 더 오를 예정이다. 한전은 국제 에너지값 폭등과 한전의 재무여건 개선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전기료가 오를 경우 전기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체들은 생산코스트가 상승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산업계 전반적으로 생산비용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철강업계는 특히 전력 소비량이 많은 업종이기 때문이다.

 

2021년 한국전력통게에 따르면 1차 금속 업종은 작년 350억kWh의 전기를 사용했다. 이는 제조업종 중 전자·영상 관련업(577억kWh) 다음으로 소비 전력량이 큰 업종이다. 이번 전기료 인상분이 반영되면 철강업계의 비용 부담은 1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철강업체들이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기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기로는 고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5% 저감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제강 공법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최대 1200만톤 수준의 전기로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독자적인 전기로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일찍이 전기로를 도입했다. ’스틸포그린‘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대비 10% 줄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아직 전기로를 도입하진 않았지만, 고로(용광로) 가동을 위해서는 24시간 공장을 운영해야 한다. 설비 사용에 많은 전기가 사용되는건 아니지만, 공장 규모 등을 따져 볼 때 전반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전기 사용량을 간과하기 어렵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 고로를 전기로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뿐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달하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점도 악재다. 철강사들은 철광석이나 원료탄 등 원료를 수입하는데, 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제품 가격 인상은 더욱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늘어난 비용 부담을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가 어렵다는 데에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수요가 꺾이면서 업계에서는 제품 가격 인상에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 봉쇄 해제 이후에도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철강재 가격도 약세로 전환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과는 달리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재고 급증과 철강사들 수익성 악화 때문에 유지 보수 등의 방법을 통한 철강 생산 감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은 전기로를 사용하는 제강사들에게는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업계의 비용 부담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지는 수요 산업의 동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