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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뛰자 5월 수입금액 32% '급등'

 

[FETV=권지현 기자]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입금액이 1년 전보다 32%나 뛰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2015년 100 기준)는 176.50으로  1년 전보다 32.0% 상승했다. 2020년 12월(2.9%) 이후 18개월 연속 상승으로, 4월 오름폭(19.3%)보다 더 커졌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이 75.7% 급등했고, 공산품 중 제1차금속제품(42.1%), 석탄및석유제품(40.6%), 화학제품(37.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운송장비는 6.4% 내렸다. 

 

수입물량지수는 128.08로, 1년 전보다 6.2% 높아졌다. 이 지수는 4월에 5.0%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석탄및석유제품이 12.9% 내렸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2.9%)와 섬유및가죽제품(22.6%), 화학제품(21.2%)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도입되는 나프타의 물량이 충분히 대체되지 못해 석탄과 석유제품의 물량지수는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급등으로 금액지수는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호조로 수출물량지수(124.86)는 1년 전 보다 7.9% 늘어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증가폭도 전달(1.6%)보다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3.3%), 섬유및가죽제품(-0.1%) 등이 내렸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1.0%), 화학제품(9.4%) 등이 올랐다. 

 

같은 기간 고유가로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금액지수(146.81)도 1년 19.9%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19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달(14.0%)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이 오른 영향이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33)는 1년 전보다 10.6% 내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 상승률(24.3%)이 수출가격(11.1%)보다 더 높아진 영향이다. 다만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 대비로는 1.3% 상승하며 소폭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106.54)는 1년 전보다 3.6% 내렸다. 수출물량지수가 7.9% 올랐음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6% 내린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