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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IPO 위기' 대응책은

상반기 '대어급' 상장 불발...딜 수임도 감소
SME부 신설, ECM 1~3부장 전원 교체해 '분위기 쇄신'

 

[FETV=성우창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IPO 명가' NH투자증권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 일정이 철회 또는 연기되고, 추가적인 딜 수임도 줄고 있다.

 

이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IPO 관련 조직 개편과 부서장 교체 등을 통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정 사장은 약 30년간 투자금융(IB) 업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국내 1세대 IB 전문가다. 2018년 3월부터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며 IPO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대어급을 포함한 코스피 신규 상장이 단 한건도 없었다. 약세장이 계속되자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흥행이 저조했고, 이에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도 IPO 한파 영향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SK쉴더스·원스토어·컬리·교보생명·현대오일뱅크 상장을 주관할 예정이었지만, SK쉴더스·원스토어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IPO를 철회했다. 컬리·교보생명·현대오일뱅크는 상장예비심사가 예상보다 늦어져 증시 입성이 하반기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현재 증시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 상장 일정도 불투명하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대형 IPO 딜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예상 기업가치 약 4조원), SK에코플렌트(2조원) 대표 주관사에 선정됐지만, 카카오모빌리티(8~9조원), LG CNS(3조원) 주관사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 CNS는 처음에 입찰제안요청서(RFP)조차 전달받지 못했고, 정 사장이 직접 LG CNS 경영진을 설득해 RFP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사장이 실적 회복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지난 5월 IB1사업부 산하 Industry3본부에 SME부를 편제, 중소기업 대상 IPO 관련 사내 공조 영업을 전담시켰다.


이달 22일엔 IPO 담당 부서장을 전원 교체해 김기환 ECM1부장, 곽형서 ECM2부장, 윤종윤 ECM3부장을 선임했다. 세명 모두 각 부서에서 오랜 기간 영업력을 갖춘 차석급 출신들로 알려졌다. 기존 ECM1부를 담당하던 서윤복 이사는 이직했고, ECM 2·3부를 담당하던 최정림·안호정 부장은 실무에서 한발 물러나 사내 조직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향후 당사 ECM 비즈니스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며 "실력 있고 영업력을 갖춘 RM들에게는 부서장으로서의 리더쉽을 발휘할 새로운 기회를 주고, 기존 부서장들은 슈퍼 RM으로서 기존의 영업력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에 매진함과 동시에 후진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