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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 가뭄에도 은행 '주택' 상품 풍년, 왜?

청약·주담대 상품 10개 출시...새 정부 부동산 정책 영향
주담대, 대상·만기확대 및 특별금리 제공 등 고객 잡기 나서

 

[FETV=권지현 기자] 금리 상승기 은행들이 청약 등 '주택'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청약 상품을 확대 개편하는가 하면 경품으로 고객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만기를 연장한 데 이어 아예 대출 기간을 확 늘린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 곳도 있다. 올 들어 대형, 지방, 인터넷전문 은행들이 선보인 주택 관련 상품은 10개에 달한다. 한 달에 2개꼴로 내놓은 것으로, 같은 기간 예·적금 상품이 보기 드문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들이 주택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 홍보하는 데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정부가 내건 부동산 정책은 크게 '공급 확대'와 '주택대출 규제 완화', '청약시장 활성화' 등으로 집약된다. 5년간 수도권에만 130만호를 공급하는 등 총 250만호 이상을 새로 만들 계획이며, 생애최초 주택구매 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80%로 인상한다. 청약제도의 경우 전용면적 60㎡ 이하, 60~85㎡ 등 상대적으로 작은 주택은 최대 60% 추첨제로 변경한다. 모두 은행 주택 상품과 직결된다.

 

A은행 관계자는 "사실 청약 상품의 경우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된 만큼 주택청약을 새로 가입하려는 수요가 이전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상품 개편, 경품 지급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른 은행들이 이미 벌써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어 "주담대 상품과 전월세보증금 대출도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서 이벤트 진행 등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더 커질 것을 감안, 더 많은 고객을 잡고자 주택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은 최근 비대면 주담대 대상을 기존 전국 모든 아파트에서 연립빌라, 다세대주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주택구입 자금은 물론 임차보증금 반환 자금, 생활비 등도 대출 가능하다. 최저금리는 연 3.346%이며, 최대한도는 5억원이다.

 

신한은행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특별금리를 지급한다. 최고 연 5.5%를 제공하며, 만 39세 이하 고객이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고등학생, 20세 이상 등 고객 연령대별로 다양한 청약 상품 '유인책'을 마련했다.

 

주담대 만기의 경우 이달에만 우리은행, Sh수협은행 등 2개 은행이 40년으로 확 늘렸으며, BNK부산은행은 아예 최대 40년까지 대출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초장기 주담대'를 출시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우리아파트론, 우리부동산론, 우리WON주택대출 등 3가지 주담대 상품 금리를 0.4%포인트(p),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p 낮추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주담대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금융권은 새 정부가 이제 막 들어선 만큼 은행들이 앞다퉈 부동산, 주택 상품·서비스 등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B은행 영업점 직원은 "창구에서 근무하며 만나는 고객에게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이야기 하며 청약 상품을 자주 권유하는데, 확실히 작년보다는 관심을 더 갖는 분위기"라며 "미성년 자녀의 청약 가입 문의가 늘어난 점도 달라진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