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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영실적 좋은데 노조교섭 어쩌나"...코웨이의 해법은?

코로나19 영향 없는 코웨이, 1분기도 매출·영업이익 ‘쌍축포’
코디·코닥지부, 9일간의 총파업 마무리…“월 100만원도 못벌어”
임금교섭 여부에 인건비 부담 커질 듯…노조, 총파업 시사

[FETV=김현호 기자] 렌탈업계 대표주자인 코웨이가 5월중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코웨이가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웨이가 최근 잔뜩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이유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사태에도 흔들림이 없는 모양새다. 다만, 3개 노조 가운데 한 축인 코디·코닥과의 임금교섭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29일을 끝으로 파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하지만 사측의 교섭 태도에 따라 노조측의 무기한 투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웨이, 1분기 실적 ‘역대 최대’=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코웨이가 1분기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 9716억원, 영업이익은 17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 안정적인 렌탈 판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의 약진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작년에만 9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전년 보다 38% 이상 급증한 것으로 현지 진출 이후 1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말레이시아는 해외 렌탈 산업의 핵심 요충지지만 올해 1분기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역대 가장 많은 3만명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군 연구원은 “코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매니저(CS닥터)의 부분 파업이 있었음에도 렌탈판매와 해지율 관리 등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 등은 안정적으로 관리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와 말레이시아의 렌탈계정 순증은 각각 5만 계정, 13만 계정을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코디코닥 리스크, 임금부담 커지나=다만, 잘나가는 코웨이의 고민은 임금교섭을 벌이고 있는 코디코닥 리스크다. 코웨이는 넷마블에 인수된 지난 2019년 4분기, CS닥터 직고용 문제로 77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설정해 당시 영업이익이 65% 이상 추락한 바 있다. 코디코닥 조합원만 5000여명 규모라 임금협상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점검 수수료 인상 ▲업무상 비용 지급(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에 나섰다. 코디·코닥지부는 코웨이와 지난해 9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관련 제시안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디·코닥지부는 “코웨이는 지부가 설립된 2019년 11월 이후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 요구에 줄곧 거부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급 없는 방문점검원들이 한 달 평균 220개의 제품을 점검한 대가로 받는 수수료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 160만원 정도”라며 “통신비, 차량 유지비 등을 제외하면 100만원 조차 못 버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코디·코닥은 코웨이 레이디의 ‘코디’와 코웨이 닥터 ‘코닥’의 줄임말이다. 이들은 주로 코웨이 정수기 등의 제품 판매 및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부는 지난 2020년 5월, 서울지방노동청서 국내 최초로 방문판매 서비스노동자들이 법적으로 노동조합의 지위를 얻는 노동조합 설립 필증을 교부 받아 단체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코웨이는 코디·코닥지부가 근로자성에 대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교섭에 소극적이었다. 코웨이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2012년 코디코닥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고 판결한 바 있다. 노조법과 근로기준법 판단이 다른 만큼 사측은 코디코닥의 노동자성을 따져보기 위해 2020년 11월 서울행정법원에 재판을 청구한 상태다.

 

코웨이 관계자는 “직고용이 아닌 임금교섭과 관련해 노사간 합의점이 나오지 않았다”며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코디·코닥지부 관계자는 “코웨이는 지난 13차례의 걸친 임금교섭 중 한 번도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29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결국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