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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매출·영업익 쌍축포 쏜다”...삼성전기, IT수요 감소에도 미소짓는 까닭은?

27일 1분기 실적 발표...매출 역대 두번째, 영업이익은 세번째 예고
재택 끝나고 인플레이션 악재…MLCC 핵심 스마트폰 시장도 위축
MLCC 탑재량 높은 5G 스마트폰, 1분기 첫 4G 추월

[FETV=김현호 기자] 인플레이션, 코로나19 백신효과에 따른 재택근무 축소로 상반기 전자기기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1~2월 출하량이 줄어든 글로벌 스마트폰도 3월까지 역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에 부정적인 기류가 나타난 이유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1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작년 3분기에 버금가는 수준의 호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당시 삼성전기는 1973년 창사 이래 최고 분기 실적을 세운 바 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올해 처음으로 4G 스마트폰 보급률을 넘어선 5G 스마트폰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가 2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1분기 매출 2조5236억원, 영업이익은 4033억원이 전망된다. 매출은 역대 최고인 작년 3분기(2조6887억원)에 이은 두번째,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4578억원), 2018년 3분기(4050억원)에 이은 세번째 규모다.

 

당초 MLCC 업황은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올해 상반기 가전시장은 재택근무 위축, 중국의 팬데믹,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출하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TV 등 소비자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가 매출 비중을 높여가는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침체가 이어졌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9720만대로 전년대비 10.2% 줄었다. 특히 중화권 제조사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샤오미의 1~2월 합산 출하량은 전년보다 10.9% 감소했고 오포(26.6%)와 비보(30.2%)도 줄줄이 떨어졌다.

 

3월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 예고됐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 4분기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1분기 들어 출하량 감소세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세트 재고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3월 중순 중국 주요 도시들이 봉쇄됨에 따라 3월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역성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기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5G 스마트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5G 스마트폰 보급률은 51%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4G를 앞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의 5G 스마트폰 가격 안정과 중국 통신사들의 5G 추진이 이러한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MLCC는 전자기기의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기를 보관했다가 흘려보내는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며 IT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TV의 경우 MLCC 사용량은 2000개, PC는 1200개 정도가 탑재되며 스마트폰은 800~1000개에 달한다. 4G 스마트폰의 MLCC 탑재량은 800~900개에 그치지만 5G는 1200개까지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