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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회다...금투업계 'ESG 바람' 올해도 분다

위원회 신설·국제기구 가입·투자원칙 제정·신상품 출시 등 활발

 

[FETV=성우창 기자]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올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및 투자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ESG는 원래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었으나, 자본시장에서도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재무적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주요 투자 상품의 테마로 다뤄지기도 한다. 미국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ESG 펀드 수는 총 5932개, 규모는 2조7443억달러(약 3360조원)로 불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NH투자증권이 이사회 결의로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2월, 3월 각각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KB증권은 지난달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곧 UNGC의 핵심 가치인 ‘4대 분야(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10대 원칙’을 경영활동에 내재화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UNGC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세계 최대규모의 자발적 국제협약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월 ‘ESG 투자 원칙’을 제정·공표했다. ESG 투자 원칙은 금투사가 전 임직원의 ESG 투자 관련 업무 수행 기준을 확립하고 비즈니스에 도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제정한다. 지금까지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등이 ESG 투자 원칙을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SG 관련 상품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KB증권이 공모한 주가연계증권(ELS) 15종은 글로벌 ESG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유럽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반으로 ESG에 부정적인 종목들을 제외하고 구성됐다. 이달 7일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인천김포고속도로 리파이낸싱 사업의 선순위대출 Ⅲ-1 트랜치에 대해 ESG 인증 유동화사채 단독 발행주간을 완료했다.

 

자산운용사도 ESG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1월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사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실무 회의체 'ESG 운영위원회'의 역할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KB자산운용은 ESG 경영원칙 책임 활동과 관련한 규정을 만들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삼성 글로벌 배당귀족 ESG 펀드'를 출시했다. 일반적인 배당주 펀드와 달리, 배당금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그중에서도 ESG 평가 점수가 낮은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 투자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 1월 우리자산운용은 ETF 시장에 진출하는 첫 상품으로 ‘WOORI AI ESG 액티브 ETF’를 선택했다. ESG 투자와 액티브 ETF의 특성이 결합한 상품이다. 기존 ESG ETF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ESG 종목을 평가·분석해, 정확하고 신속한 기업평가 및 투자 대상 종목 선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ESG는 단순한 슬로건을 떠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라고 봐야 한다”며 “각 금투사들도 앞으로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 성장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