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


물류난 끄떡없는 두산밥캣·현대두산, 美·中 경기활성화 기대감 고조

컨테이너 운임 12주 연속 하락…물동량 늘어나는 2·3분기 주목
미 주택지수 역사상 최고점…두산밥캣, 소형 건설장비 수요 늘어날 듯
현대두산인프라, 경제성장률 높여 잡은 中 기대감…“장비 매년 구입 안해”

[FETV=김현호 기자]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하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도시 봉쇄 영향에 따른 것으로 3개월 동안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 고점이고 2분기부터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내 대표 건설기계사인 두산밥캣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운임이 오르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이미 작년에 적극적인 판가 인상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고 올해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떨어진 운임...“지켜봐야”=이달 8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263.66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85.04포인트 줄어 12주 연속 떨어졌지만 2500선을 나타낸 2020년 대비 여전히 고점을 나타내고 있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컨테이너 선사의 운임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운임 추세와 관련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중국의 도시 봉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지난해 남중국 옌티엔항 및 닝보 메이샨 터미널 폐쇄 당시 운임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작년에는 봉쇄 대상이 항만 자체에 국한돼 공급망 병목현상을 악화시켰으나 이번에는 도시 전체 봉쇄에 따른 제품 생산 및 물류 차질로 화물 부족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운 운임이 고점을 나타냈던 이유는 육상에 있는 물류가 내륙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중국이 선전시에 이어 상하이까지 봉쇄 조치에 나서자 컨테이너선 공급망 정체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향후 운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휴가철과 연말 행사를 준비하는 2·3분기에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시성도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정시성은 34.4%를 기록했다. 10척의 선박 중 4척도 정해진 일정을 지키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난 2011년 집계 이후 최악을 나타낸 올해 1월(30.4%)보다 소폭 증가한 상태지만 현재 정시성은 지난해 3월(40.3%) 이후 11개월 연속 단 한 차례도 40%를 넘기지 못했다.

 

◆美 주택경기 ‘붐’, 中 경제성장 예고=다만, 해운 운임 지수가 다시 높아지더라도 두산밥캣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역사적 고점을 나타냈던 지난해 적극적인 판가 인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에는 핵심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활성화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주택 경기가 초호황이다. 연방준비은행 경제 데이터(FRED)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의 주택가격 지수인 케이스쉴러 지수는 289.73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보다 19%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난 1987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케이스쉴러 지수는 미국 내 모든 단독주택 가격을 평균 산출한 지표로 활용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실물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의미를 뜻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주택 착공과 허가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 입장에선 매출 비중이 높아 미국 시장의 주택 지수 강세는 호재다. 주택 경기 호황에 소형 건설장비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에서 35억5378만달러(약 4조3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 중 70%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은 지난달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제시했다. 이는 IMF(4.8%), OECD(5.1%), 세계은행(5.1%) 등이 예상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무역협회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지을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안정적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만큼 바오우(保五, 성장률 5%대 유지)를 사수하기 위해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 이은 두 번째 규모로 지난해에는 전년 보다 2000억원 가량 하락한 1조48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건설기계 판매량은 상반기에 정점이었고 하반기부터 줄어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며 “건설기계는 매년 구입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목표에도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