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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소형 OLED 1위라는데"...삼성디스플레이 고민 깊어지는 까닭은?

스마트폰 패널 점유율 49%…작년 실적은 2배 급등
러·우 전쟁 여파…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위축 예고
올해 OLED 탑재율 줄고 ASP 하락까지 겹쳐

[FETV=김현호 기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최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대외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올핸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가 예고되고 때문이다. 우선 러·우 전쟁 여파에 스마트폰 생산량 감소가 전망된다. 세트업체의 압박에 OLED 가격하락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악재 잇따라=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13억660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13억8000만대)보다 1400만대 가량 하향 조정된 숫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삼성과 애플 등의 판매량 위축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규모는 3~4% 가량이다.

 

트렌드포스는 “전쟁 및 중국 도시 폐쇄 등의 영향으로 올해 총생산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구매력이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며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도 스마트폰 공급망에서 인력과 자재 부족을 악화시킨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2월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490만대 가량으로 집계됐다. 1월보다 55% 줄었고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가 많이 쌓여있고 춘절(설) 연휴가 겹친 탓이다. 1~2월 누적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23% 감소한 4790만여대에 불과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당분간 침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삼성전자 대비 구매력이 떨어지는 중국 업체들의 부품 공급부족이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고 중국 내수 경기 부진으로 최종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 부진과 재고조정은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패널값도 떨어진다” 삼성D 긴장=부품사 입장에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은 악재다. 중소형 OLED 최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패널이 LCD에서 OLED로 넘어가면서 실적도 덩달아 뛰었지만 앞으로 패널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은 4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49%로 2위 BOE(16%), 3위 LG디스플레이(8%)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SA는 “OLED 디스플레이는 1년 동안 6억개 이상 출하됐다”며 “고객 수요 측면에서 강한 모멘텀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1위 기업으로 글로벌 점유율은 70%에 달하며 OLED 패널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작년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1조5575억원, 영업이익은 4조36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고객사인 애플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지난해 북미, 유럽, 중국 등 8개 지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점유율은 60%로 2위 삼성전자(17%)보다 43%포인트 높았다. 2020년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아이폰13 시리즈까지 흥행하며 압도적 1위를 달성한 것이다.

 

다만, 스마트폰의 OLED 탑재율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스마트폰의 LCD(액정표시장치) 및 OLED 탑재율은 각각 58%, 42%를 나타냈다. 2020년 대비 LCD는 10% 줄었지만 OLED는 10% 늘었다. 하지만 올해 OLED 탑재율은 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다. 또 작년 4분기 평균판매가격(ASP)도 2020년 4분기 611달러에서 605달러로 떨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OLED 보급률 둔화는 5G 스마트폰 ASP 하락 압력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칩셋 등 핵심 부품의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시장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소비 침체로 OEM 업체들은 완제품의 출하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며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제조업체는 디스플레이에서 타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