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미래 잠재 고객인 10대 청소년 고객 유치에 성공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반격 카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Z세대(1996년~2010년 출생)'는 현재 금융권에서 유치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펼쳐지는 세대이다. 여기에 더해 MZ세대(20~30대)는 오는 2030년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약 60%를 차지해 경제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미니(mini)’의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124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mini는 만14~18세 청소년 전용 서비스로 해당 나이대의 고객 2명 중 1명이 mini를 쓰고 있는 셈이다. mini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입금 및 송금이 가능한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mini카드를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 및 교통카드를 이용한다. 또 현금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도 입출금할 수 있다.
mini는 지난 2020년 10월 출시된 이후 매 분기마다 10만명 이상씩 가입자가 증가했다. 2020년 말 59만명이던 가입자 수가 작년말 115만명까지 증가하며 9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결제 건수 또한 급증했다. 2020년 말 약 800만이던 결제 건수는 작년 총 1억200만명을 기록하며 약 13배 뛰었다. mini의 결제 건수 또한 매 분기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0대들의 결제수단을 넘어 전용금융 서비스도 선뵀다. 매일 1000원씩 26일 동안 총 2만6000원을 저금할 수 있는 ‘mini 26일저금’을 출시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0일까지 ‘mini 새학기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mini카드로 온·오프라인 결제 2회, 계좌·간편이체 2회, 총 4회의 미션을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5000명에게 죠르디 피규어를 상품으로 증정한다.
카카오뱅크가 케이·토스뱅크와 달리 만14세 이상의 10대를 대거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즉 선불카드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선 데 있다. 다른 두 인터넷은행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도 뱅킹 업무를 위한 입출금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만17세 이상부터 개설이 가능하다. 만17세는 금융거래를 위한 기본적인 제한 연령이다. 금융실명법에 따라 거래자의 실명 확인을 위해서는 주민등록증과 같은 실명확인증표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연령인 만17세가 금융거래를 위한 제한연령이 된다.
다만, 만17세에 도달하지 않아도 주민등록표 초본과 법정대리인의 서류가 있다면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위해 부모님이 영업점에서 통장을 개설해 주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이때문에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에 불리하게 된다. 인터넷은행들이 10대 고객 유치에 더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김혜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MZ세대가 향후 금융업 경영환경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MZ세대로 인한 경영환경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현재 10대 고객 수가 미미한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고객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대 이하 고객 비중도 28%에서 31%까지 3%포인트(p) 증가했다. 하지만 Z세대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 없던 점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mini서비스 출시후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10대들을 위한 서비스 확장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현재 간편송금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토스코어 차원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토스 내의 ‘틴즈 사일로’라는 부서에서는 현재 만 7세부터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만 7세 이상부터 만16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토스 유스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용 대상자를 대폭 낮춰 고객 확대 전략에 나선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10대들도 쓸 수 있도록 만든 ‘토스앱’은 편리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재 은행차원에서 10대 전용상품은 따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토스에서 나이가 어린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