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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FE리포트]“원자재 값 다시 뛴다는데"...K-철강 수익성 영향은?

철광석값, 반년 만에 150달러 목전…원료탄·철스크랩 ‘초고가 행진’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및 中 경기부양책 심리 반영된 듯
친환경 정책 vs 경기부양책…中 결정에 올해 철강 시황 판가름

[FETV=김현호 기자] 철강사들이 원자재 값 부담에 직면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원료탄과 철스크랩(고철) 가격도 떨어질 기미가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결과로 풀이된다.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올해 철강 시황은 중국의 친환경 정책 기조와 경기 부양책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값 치솟는다, 철강업계 부담 커질 듯=철광석 가격이 150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49.3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년새 최저점을 찍은 지난해 11월19일(톤당 89.83달러)과 비교하면 약 60달러 비싼 가격이다. 철광석 가격이 150달러를 넘어선다면 작년 8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게 된다.  

 

제철용 원료탄도 부담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7일, 동호주 항구(FOB)에서 수입한 제철용 원료탄은 톤당 435.82달러에 달했다. 역대 최고점이던 올해 1월21일(445.73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불과 두달만에 100달러 가량 상승했다. 호주와의 외교적 갈등으로 석탄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중국이 수입처 다변화로 가격을 진정시킨 바 있지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철광석 생산 비중 5~6위 달하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위기가 발생하자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위기와 함께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종료 후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란 심리가 철광석 가격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원료탄은 몽골 등 여러 국가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최근 오미크론 여파로 수급이 어려워져 가격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철스크랩(고철)은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작년 2월만 하더라도 톤당 37만5000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65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또 지난 14일 가격은 66만6000원에 달했다. 철스크랩은 사용이 불가능한 강재를 수집해 철강재 생산에 재투입된다. 주로 전기로 업체에서 사용하지만 고로(용광로)에 철광석 대신 투입하면 탄소 배출을 2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글로벌 친환경 이슈로 ‘귀한 몸’이 된 상황이다.

 

원자재 부담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의 부담은 늘어난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원가 부담을 철강 제품에 전가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올핸 치열한 가격 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전방산업은 가격 부담에 실적 우려를 나타낼 수 있지만 공기나 납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철강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원자재값이 오른 만큼 수요자를 설득해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값 안정화 될까...中 경기부양책 주목=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철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10억3280만톤으로 집계됐다. 인도, 일본, 한국 등 주요국 생란량이 모두 늘어난 것과 달리 이란과 함께 유일하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중국이 감산 조치에 나선 이유는 친환경 정책이 반영된 결과다. 탄소중립 정책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영향으로 대기질 개선이 필요했던 것이다.

 

철광석 가격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 국가인 중국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중국발(發) 수요에 따라 글로벌 철강 시장 가격 변동 폭이 결정되는 셈이다. 중국은 고로 생산 비중이 높아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탄소중립을 위해 감산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생산량도 예년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로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유연탄 사용이 필수적이며 중국 내 철강산업은 전체 탄소 배출량 가운데 약 15%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경기 회복을 위해 철강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8.1%를 나타냈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지만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2.2%)의 기저효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1분기 성장률은 18.3%를 나타냈지만 2분기는 7.9%로 반토막 났고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4.9%, 4.0% 증가하는데 그쳤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수급이며 현시점은 중국이 경기 방어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 하려는 상황으로 철강 수요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 연구원은 이어 “이는 다소 완화된 중국의 산업 생산 규제 강도와 맞물려 조강생산량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동계 올림픽 이후 철광석 수요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