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게임


"던파 던파 던파"...넥슨 모바일사업 구원투수 역할할까?

PC게임의 제왕 넥슨, 모바일부문에선 아쉬운 성적표
던파 모바일 게릴라 테스트 호평...이용자 기대감↑
'손맛' 강조한 윤명진 디렉터, 모바일 시장 통할까?

 

[FETV=이승현 기자] 넥슨은 최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의 출시 일정을 공개하고 나섰다. 던파 모바일은 오는 3월 24일 출시 예정이다. 던파 모바일이 그동안 부진했던 넥슨의 모바일 사업 실적 개선을 견인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다른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PC게임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넥슨의 지난해 3분기 누적 PC게임 매출액은 1조6700억원 수준으로 국내 게임사중 PC게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가는 개발사는 상장사 중 넥슨이 유일하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의 누적 매출액은 6000억원 상당이다. 이는 넥슨 전체 게임 매출의 27%에 달한다.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낮은 게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PC게임 대비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모바일 게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은 넥슨의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같은 기간, 주요 경쟁사인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매출액을 1조81억원으로 공시했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으로 1조6258억원을 벌어들였다. 두 개발회사의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전체 게임 매출중 각각 74%, 92%다.

 

넥슨이 그동안 모바일 게임을 제쳐두고 PC게임에 집중했던 것은 아니다. 넥슨은 현재 15종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은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8일 기준, ▲메이플스토리M(18위) ▲바람의나라: 연(21위) ▲피파모바일(24위) 등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넥슨 모바일 게임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대형 히트작은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이후 누적 110일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넥슨의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약 1900억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 출시되는 던파 모바일은 넥슨 모바일 사업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던파 모바일의 깜짝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게릴라 테스트는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이용자가 6시간 동안 던파 모바일의 테스트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릴라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용자들은 던파 모바일에서 던전앤파이터 초창기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고, 스킬간의 연계와 조작감 등이 오락실 게임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리터칭된 도트 그래픽은 현재 서비스중인 PC 던전앤파이터보다 우수하다는 후문이다. 던전앤파이터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들 또한, 대부분 테스트 이후 만족감을 드러내며 출시가 기다려진다는 평가를 전했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의 출시 일정을 공개하면서, 개발자 인터뷰 영상을 7일 공개했다. 던파 모바일 개발을 진두지휘한 윤명진 총괄 디렉터는 던파 모바일의 액션성을 강조하면서 “액션 게임으로서 손맛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런 부분을 기반으로 수동전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몇몇 이용자들은 자동전투가 지배적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수동전투 기반의 액션RPG 게임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의견을 보였다. 또 PC 던전앤파이터를 주로 즐기는 이용자들이 던파 모바일을 플레이할 동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만의 오리지널 클래스를 포함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계획중이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매출 최상위권은 아직 자동전투 기반의 MMORPG 게임이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동전투 기반의 모바일 게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던파 모바일의 흥행에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넥슨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서 사내 전직원이 던파 모바일의 테스트에 참여할 만큼 던파 모바일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던파 모바일 개발자들은 입을 모아 “게임의 수명을 갉아먹는 과도한 BM은 지양할 것”이며 “이용자들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명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만들었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