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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순위 싸움, 페퍼저축은행 장매튜의 반전카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총자산 업계 3위 자리 내줘
ROA·ROE 등 수익성 기반 '상품 다각화·디지털' 전략

 

[FETV=홍의현 기자] 저축은행 업계의 중상위권 싸움이 치열해진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의 사업 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업계 3위 자리를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상품 다각화·디지털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말 총자산 5조466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1분기(4조8680억원) 대비 12%(5986억원) 오른 성과를 냈지만, 총자산 6조772억원의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밀렸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같은해 1분기 4조8306억원의 총자산으로 페퍼저축은행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한 분기 만에 회복한 뒤 줄곧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앞질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말 ROA 1.61%, ROE 15.62%를 기록한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ROA 1.75%, ROE 21.33%를 기록했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는 수치로,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또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두 지표 모두 수치가 높을수록 건실한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60억원을 기록했고, 페퍼저축은행은 291억원을 기록해 소폭 앞섰다.

 

이 같은 페퍼저축은행의 수익성은 리스크 관리와 상품 다각화라는 장매튜 대표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저축은행의 건전한 수익 모델로 꼽히는 ‘중금리 대출’로 페퍼저축은행을 이끌며 꾸준히 수익성과 건전성을 닦아왔다는 평가를 얻는다. 2013년 인수 당시 2000억원 수준이던 자산 규모를 약 9년 만에 26배 이상 끌어올리면서 하위권에서 업계 3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출채권은 4조5390억원으로, 1년 전(3조4004억원)보다 33.5%(1조1386억원)을 늘렸으며, 유가증권 자산도 659억원에서 1078억원으로 63%(419억원) 증가했다.

 

장 대표는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여자프로배구팀 페퍼저축은행 AI PEPPERS 배구단을 창단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수연·강예린 등 KLPGA에서 활약하는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도 후원하면서 배구·골프 팬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배구단을 창단한 것은 남자배구단을 창단했던 OK저축은행(창단 당시 러시앤캐시)에 이어 두 번째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상품 다각화와 더불어 디지털 전략에도 힘쓰면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대부분 대출채권에만 치중했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가증권, 현금 및 예치금 자산 등으로 분산하면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해 IT(정보기술) 전문인력을 대폭 늘리면서 추진해온 모바일 뱅킹앱 ‘페퍼루’ 고도화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할 전망이다. 앱 고도화를 통해 디지털 고객 유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장 대표는 미국 시민권자로 1967년 출생해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월드트레이드뱅크, 프로비디언파이낸셜, 스탠다드차타드은행(현 SC제일은행) 서울지점 등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SC제일은행에서는 프라이빗뱅킹(PB)를 담당했고 소매영업본부장 등을 지냈고, 2013년 호주 페퍼그룹이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을 출범시키면서 대표로 영입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도모하면서 꾸준히 리스크를 관리한 결과, 1년 만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을 4.96%에서 2.83%로 개선하는 성과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다각화하고, 디지털 전략에도 힘쓰면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