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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넥슨, 어린이병원 100억원 기부하겠다는데 돌아온 반응은?

넥슨, 어린이병원 건립기금 누적 기부액 500억원 이상
시민단체 “공공병원에 기업명을 넣는 것은 공공성 훼손”
기부하고 곤혹 치른 넥슨, 다른 어린이병원은?

 

[FETV=이승현 기자] 넥슨은 지난 2019년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에 동참하며 4년간 총 100억원을 후원키로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넥슨이 공공성 훼손 논란에 휘말리며 코너에 몰렸다. 공공병원에 기업 이름을 넣는데 대해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넥슨과 대전시는 공공성 훼손 방지를 위한 업무협약을 수정 보완할 것을 밝혔다. 대전 어린이재활병원에서는 넥슨의 이름이 빠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현재 건립 추진중인 경남권 넥슨어린이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 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린이병원 건립 사업은 넥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중 하나다. 넥슨은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병원 건립에 5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특히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병원은 국내 최초 전문 어린이병원으로서 지난 2016년 개원했다. 넥슨은 개원 이후에도 지난달까지 총 22억원의 운영기금을 병원에 전달하기도 했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은 지난달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아시아 자선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주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어린이병원 건립에 개인적으로 63억원을 기부했고, 올해도 38억원 가량을 추가 기부할 계획이다. 김정주 회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를 회사의 목표로 삼을 만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사례로 꼽히던 넥슨어린이병원이 최근 공공성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주요 골자는 이번에 설립 예정인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정부가 주도하는 국고보조사업이기 때문이다. 병원 건립비 447억원에는 넥슨이 기부한 100억원을 포함하여 정부 지원금과 대전시에서도 비용을 지불, 즉 국민의 혈세가 녹아들어 있다.

 

넥슨의 상호를 공공병원에 부여하는 것과 더불어, 병원 운영에도 긴밀히 관여하는 협약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은 증폭됐다. 밝혀진 협약 내용에 따르면, 넥슨은 병원장 임명에 관여할 수 있으며, 병원의 재정 운영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는 넥슨과 대전시를 향해 공공성 훼손에 관한 해명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보건복지부 또한, 공공병원에 기업명을 사용할 수 없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근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과 만나 공공성 훼손 방지를 위한 업무협약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동한 보건복지국장 또한, “넥슨과 협약 내용을 수정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하자고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넥슨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다. 어린이병원 사업은 장기간 진행해온 넥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향후 어린이병원 사업을 추진함에 적잖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현재 대전시 공공어린이병원 외에도, 경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경남권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같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기 때문에, 향후 수정될 업무협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대전시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경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완화의료센터 등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인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