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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새해 초부터 "바쁘다~ 바뻐"

디지털‧데이터사업에 집중...신사업 시장 선점 전략

 

[FETV=홍의현 기자]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들이 새해 초부터 ‘디지털‧데이터’ 사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또다시 인하되고 카드론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 악재가 겹쳤고,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와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신사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50플러스재단, 피치마켓이 운영하는 금융멘토 프로그램을 활용해 1대1 교육 및 온라인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앞서 이달 초, 올 한해 전략 방향을 설정하면서 ‘데이터와 디지털 활성화’를 주요 사업으로 정한 바 있다. 지난해 디지털화를 통해 약 1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이룬 만큼, 올해도 여기에 매진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더 쉽고 편안한 금융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친근한 금융사를 표방하고 있다. 1988년 삼성카드 광고에 등장했던 사자 ‘위너스 라이언’을 뉴트로(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감성에 맞춰 게임과 영상, 음원(뮤직비디오)에 등장시켰다. 삼성카드 모바일 앱에서 이뤄지는 게임은 8비트 레트로 게임으로 만들어졌으며, 영상과 음원은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똥 밟았네 챌린지’를 만든 포텐독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영상 업로드 한 달 만에 전문 댄서들과 배우 박진주 등이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앱 통합을 이루면서 고객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마다 각기 다른 모바일 앱을 내려받아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는 조치다. 국민카드는 ‘모바일 홈’ 앱에서 제공하는 ▲결제 ▲카드발급 ▲제신고 등 주요 기능을 ‘KB페이’ 앱에 담아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송금‧결제가 가능한 선불결제 수단인 ‘KB페이 머니’와 ‘즉시결제’, ‘더치페이’ 등 신규 서비스도 추가했다. 향후에는 이 모바일 앱을 업종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한해 소비 동향을 분석한 리포트 ‘2021 연간 명세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년간 쌓인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소비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스토리 카드’ 형태로 제작돼 직관적이고 재미있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카드는 매월 대금을 납부하면서 월 단위 소비 정보는 파악하기 쉽지만, 연 단위의 장기적인 소비 패턴은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이 서비스를 기획했다.

 

 

롯데카드도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의 데이터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데이터’ 사업에 한 발짝 다가섰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바우처 형식의 데이터 판매 및 가공 서비스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특히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데이터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이 부분에 큰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업종별 가맹점 카드 매출 데이터 ▲온라인 쇼핑 및 배달앱 시간대별 카드 결제 데이터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마케팅 전략 구축을 도울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자사 플랫폼 원큐페이의 QR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원큐페이 QR결제는 모바일 앱만 있으면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이 편리하게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CU 편의점과 다이소, 롯데면세점, 달콤커피 등 여러 브랜드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계속해서 가맹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로페이 제휴를 통해 골목상권에서도 QR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더불어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GNL 인터내셔널 등과도 제휴해 상반기 내에 해외 QR결제 서비스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를 제외한 7개 사가 모두 영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에 제약받은 바 있다.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특화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카드는 핀테크사인 ‘쿠콘’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앱 내에서 쿠콘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데이터 사업은 수년 전부터 카드업계에서 관심을 두고 준비하거나 진출해온 분야”라며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대대적인 호실적을 예상하기 힘든 만큼,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빅테크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