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 한번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7분경, 포항제철소 화성부 3코크스공장에서 스팀배관 보온작업을 하던 용역사 직원 A(39)씨가 장입차와 충돌했다. 이후 A씨는 병원에 후송되었으나 끝내 사망했다. 장입차는 쇳물 생산에 사용되는 코크스를 오븐으로 옮기는 이동장치를 뜻한다.
최정우 회장은 “산업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회사를 지켜봐 주시는 지역사회에도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며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 관계기관의 조사에도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현장에서는 지속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19년 2월, 제철소 신항만 5부두에서 작업하던 직원은 동료 직원이 작동한 크레인에 끼여 숨졌다. 7월에도 코크스 원료 보관시설에서 한 직원이 뼈가 부서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사고는 계속됐다. 2020년에는 12월에는 하청업체 직원이 집진기 보강공사를 하던 중 부식된 배관 파손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해 2월, 협력업체 직원은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크레인을 정비하다 설비에 몸이 끼여 숨졌다. 3월에는 제철소 내 포스코케미칼 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직원이 설비를 수리하다가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연이은 사망사고에 포스코의 ‘안전’ 구호는 공염불에 그친 모양새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조3000억원을 들여 안전관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에는 향후 3년 동안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통해 1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21년 1월, 새해 첫 현장 행보로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