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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FE리포트]현대제철, 강재값 하락에도 호실적 기대되는 까닭은?

강세 이어가던 강재값, 4분기부터 ‘뚝’
현대제철, 車 강판 가격 인상에 ‘문제 없다’
中 조강 생산량 더 줄일 듯...“불확실성도 대비해야"

[FETV=김현호 기자] 역대급 실적을 이어온 철강업계의 4분기 경영 성적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4분기 불붙은 '강재값 하락' 악재가 경영 성적표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수요 둔화 현상도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철강업계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을 우려하는 가운데 나홀로 쾌속질주하는 철강기업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한축을 담당하는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하면서 부정적인 업황 전망과 다른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철강 시황도 안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감산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는데 올해에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차강판 가격 올랐다” 현대제철, 4분기도 고성장=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초, 국내에 유통된 열연 가격은 톤당 132만원을 기록했다. 철근은 111만원, 주로 선박 제조에 사용되는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강판)은 130만원을 나타냈다. 고점을 형성했던 5월 대비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12월 말 열연은 톤당 114만원, 철근과 후판은 각각 104만원, 118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철강업계가 고성장을 거둔 배경은 철강재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자 납품 가격이 증가했던 것이다. 4분기는 중국의 철강 수요가 둔화되면서 강재값이 감소하자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철광석 가격 상승에 고로사들이 사용량을 늘린 고철(철스크랩)도 덩달아 강세를 나타내 원재료 부담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차강판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와 하반기에 납품하는 강판 가격을 톤당 12만원까지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상반기 대비 7만원 오른 것으로 역대급 인상 폭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인상 가격분은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4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될 예정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의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3% 늘어난 8317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의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으로 판매량은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현대차그룹향 차강판 가격 인상으로 스프레드(마진)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소중립’ 서둘러야...중국 감산 정책 이어질 듯=올해 철강 시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은 친환경 이슈로 조강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어 국내 기업으로써는 가격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원자재 부담이 늘어났던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과 치열한 가격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9억4640만톤을 기록했다. 생산량은 지난 10월부터 20% 이상 하락했지만 누계 기준으로 비교하면 2.6% 하락하는데 그쳤다. 중국이 생산량을 줄여나갔던 이유는 탄소중립 구현과 올해 2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대기질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감산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올해 조강 생산량을 작년 수준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로 생산 비중은 약 90%다.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하기 위해선 유연탄 사용이 필수적인데 유연탄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주요 연료다. 철강산업은 중국 내 탄소배출 가운데 15% 가량을 차지해 탄소중립을 위해 조강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탄소 저감을 목표로 실질적인 감산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철강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해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어 저가로 유입되던 중국산 철강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내 철강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림픽 이후 철강 감산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리스크를 최소화가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