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101/art_16415163520174_307f59.jpg)
[FETV=홍의현 기자] 저축은행들이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전환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종이 절감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대면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에도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페이퍼리스 도입을 위한 디지털창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공고를 띄워 사업에 본격 착수한 단계다. 디지털창구시스템은 저축은행 창구에 방문한 고객이 종이 서식 대신 터치스크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전자서식에 작성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축은행중앙회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에서 제공하는 영업점 내부 문서와 저축은행들의 표준화된 종이서식 164종을 전자서식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안정화 기간을 포함해 오는 9월부터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디지털창구시스템은 IFIS를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 중 참여를 신청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등 대형사들도 여기에 동참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고객 대기시간 단축과 금융소비자 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기능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한 친환경 업무환경을 구축하고 문서 분실 위험을 감소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타 금융업권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은행들은 일찌감치 ‘창구업무 전자화’, ‘종이 통장 발행 중지’, ‘모바일 영수증 발행’,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 등을 시행하며 페이퍼리스 업무환경을 안착시켰다. 사람과 종이로 이뤄진 산업이라는 뜻의 ‘인지산업’으로 불리는 보험업계도 문서 편철을 전면 폐지하거나 ▲보험계약 ▲대출계약 ▲증명서 발급 등을 모바일 등 디지털 기기로 활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창구 업무에 페이퍼리스 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사진 SBI저축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101/art_1641516470983_dc9ecc.jpg)
그동안 대부분의 저축은행에서는 시중은행이나 보험사처럼 전면적인 제도 도입이 아닌 ‘종이 절감’ 노력 정도로 페이퍼리스 업무가 이어져왔다. 일부 업무를 디지털 기기로 진행하는 등의 방식이다. 다만 업계 1위사인 SBI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등 창구업무에 페이퍼리스 제도를 도입한 사례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디지털창구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응대 및 부대업무 시간과 문서관리에 드는 비용이 각각 20%, 80% 수준까지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앞서 지난 2019년, 전 영업점에 종이 문서가 필요 없는 전자서식을 도입한 바 있다. 페이퍼리스 제도를 창구업무에 전면 도입한 것은 애큐온저축은행이 업계에서 처음이었다. 이번 저축은행중앙회의 디지털창구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자체적인 제도 도입이 어려웠던 중·소형사들도 페이퍼리스 흐름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페이퍼리스는 종이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 감소 효과’와 비대면 업무 시스템 마련을 통한 ‘디지털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이 금융사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고객이 창구에 직접 방문하는 빈도가 적어 페이퍼리스 제도 도입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ESG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