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MZ세대 잡겠다"…게임업체와 손잡는 카드사

현대·BC카드, 게임사 전용 PLCC 출시…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FETV=홍의현 기자] 카드사들이 온라인 게임업체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단순히 '제휴 카드'를 내놓는 수준이었던 과거의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게임 이용층이 10대와 MZ세대(20~30세대)를 넘어 40대 이상으로 퍼지면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이종 산업 간 협업으로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분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글로벌 게임 기업인 넥슨과 손을 맞잡았다. 넥슨은 전 세계 약 190개국, 14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FIFA온라인 4 등 50여 종의 게임을 내놓고 있다. 양사는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협업을 추진하면서 넥슨 전용 PLCC(상업자전용신용카드) 등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게임이라는 가상세계 안에서 분석된 이용자들의 활동이나 취향, 라이프스타일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넥슨과의 PLCC는 내년 상반기 내 출시된다. 이 카드에는 넥슨 게임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담는다.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게임 산업과의 협업인 만큼, 마케팅 방식도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적 사고와 과정을 적용하는 일)을 적용해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면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의 형식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BC카드도 같은 날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와의 협업 소식을 전했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를 운영하는 회사다. BC카드는 PLCC 출시로 게임 내 결제에 특화된 할인 혜택은 물론, 게임 이용자들이 캐릭터의 전투력을 올리거나 외형을 꾸미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더불어 로스트아크를 대표하는 캐릭터 ‘모코코’ 등을 활용한 카드 디자인도 선보이며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협업은 카드 상품 출시에서 끝나지 않는다. PLCC를 통해 축적된 결제 데이터와 게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개발‧제공하고, 이를 통한 신규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업 수익금 활용 기부금을 조성해 로스트아크 게임 이용자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BC카드는 ‘가명 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이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명 정보 결합’이란 서로 다른 단순 비금융데이터들을 가명 처리한 뒤 하나의 가명 정보로 결합해 가치 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통신기업’이 가진 ▲지역별 ‘가구 구성 데이터’와 ‘유통기업’이 가진 ▲지역 및 ‘가구별 소비형태 분석 데이터’를 결합하면 기업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BC카드는 지난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가명 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카드업계는 게임 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10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온라인 게임은 40대 이상의 이용자도 늘어나는 등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십수 년 전 10대였던 게임 이용자들이 시간이 지나 주 소비층 세대가 되면서, 게임 내 유료 서비스 이용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20년 이상 이어지면서 이제는 소비의 큰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계속 늘어 나는 시점에 이뤄진 게임사와 카드사의 협업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서비스를 예고하는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