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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원자재값 오르는데 어쩌나"...동국제강, 수익성 부담 커진다'

고철값 고공행진…고로사, 원자재값 오르고 친환경 정책으로 사용량 ↑
철광석 가격도 다시 올라…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냉연코일도 강세
유통가 기준가와 차이 좁혀져...“철근 생산기업 가격 인상 여력 감소”

 

[FETV=김현호 기자]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동국제강에겐 큰 악재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전기로를 사용하는 동국제강 입장에선 원자재 가격이 상승은 곧장 철스크랩(고철)값 추격 인상이 우려되는 등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고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는데 발맞춰 고로사들이 고철 사용량을 늘린 영향이 컸다. 최근에는 철광석 가격도 다시 올라 고철값이 ‘금값’이 되는 악순환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동국제강이 원자재 상승을 강하게 우려하는 이유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20일 고철 가격은 톤당 61만6000원을 기록했다. 1주일 만에 다시 하락했지만 현재 가격은 지난해 동기대비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고철은 폐차나 철거된 건물에서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으로 주로 전기로 업체에서 사용한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자 고로사에서 사용량을 늘려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또 친환경 정책 강화로 고철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을 쇳물(조강)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철광석내 산소를 빼내야 한다. 고로사들은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유연탄(석탄)을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고철을 원료로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가격은 고점 대비 줄어든 상황이지만 최근에 다시 오르고 있어 전기로 업체의 고민이 깊어진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가격은 톤당 87.2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하지만 이달 17일에는 톤당 119.6달러까지 올랐다. 열연코일 가격도 부담이다.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냉연은 열연코일을 주요 원재료로 하는데 올해 6월부터 사상 최고가를 이어오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완제품 유통가격이 높아야 하지만 최근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기준, 국내에 유통된 철근 가격은 톤당 104만원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 6월(톤당 136만원) 대비 23% 이상 줄어든 상태다. 올초와 비교하면 30만원 이상 늘었지만 판매가격이 줄어 수익성이 예전만큼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근의 국내 유통가는 하락했고 철근 기준가격(제강사 실수요가향 판매가격)은 상승했다. 하지만 유통가와 차이는 33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유통가는 철근 수급을, 기준가는 철근 원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데 그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은 향후 고철 가격 상승이 지속되어도 철근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철강사들이 생산하는 철근은 99% 국내에서 소비된다. 수출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판매 가격이 줄어들면 철근 생산기업의 수익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동국제강은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철근 생산량 2위 기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고로사들이 고철을 확보하려 해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며 “겨울철은 공사가 지연돼 전통적인 비수기라 3~4월 경에 고철 가격 변동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가격은 원재료 영향에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 재강사들이 그동안 재고를 쌓아놓은 만큼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