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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의 반란…미래에셋·키움증권도 제쳤다

주가 상승률 192%...대형사 크게 앞질러
역대급 호실적·적극적 투자행보 영향

 

[FETV=이가람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192%의 보통주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증권업종 대장주인 미래에셋증권과 인지도가 높은 키움증권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2개 증권사 중 한화투자증권이 올 들어 가장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종가 기준 642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2195원) 대비 192.48% 올랐다. 세 배에 가까운 증가폭을 달성한 곳은 한화투자증권이 유일하다.

 

KTB투자증권(81.82%), 한양증권(75.70%), 대신증권(64.23%), DB금융투자(49.73%), 메리츠증권(42.16%), 코리아에셋투자증권(40.67%), 유안타증권(35.52%), 이베스트투자증권(28.42%), SK증권(27.81%), 삼성증권(24.35%), 유화증권(19.26%), NH투자증권(19.03%), 부국증권(19.01%), 교보증권(15.58%), 신영증권(14.23%), 한국금융지주(8.99%), 상상인증권(4.72%), 현대차증권(2.78%) 등 대부분의 증권주가 상승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3.07%), 유진투자증권(-4.94%), 키움증권(-13.44%) 등은 하락했다.

 

특히 자기자본 9조6000억원대 초대형 투자은행(IB)이자 시가총액 5조8000억원대로 증권주의 등락률을 좌우하는 미래에셋증권과 동학 개미 넷 중 한 명이 이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주식거래시스템(HTS·MTS)을 운영 중인 키움증권이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9월 말일 기준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과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둔 대신증권, 교보증권, 한양증권 등도 두 자리대 상승률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자기자본 1조5000억원대와 시가총액 1조3000억원대로 중형증권사에 속하는 한화투자증권이 약진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한 호실적과 지분투자 안목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SL) 자체 헤지 관련 운용 손실 발생 및 글로벌 사업 중단으로 역성장한 성적표를 받은 영향으로 라이벌 증권사들에 비해 아쉬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 1381억8000만원과 누적 당기순이익 1045억8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전년보다 각각 150%와 154% 증가한 규모다.

 

성장 가능성이 큰 디지털기업에 투자한 것도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플랫폼 증권플러스를 설립한 두나무의 지분 6.15%(206만9450주)를 약 600억원에 인수했다. 장외시장에서 두나무의 시가총액은 17조원가량으로 치솟았다. 한화투자증권이 쥐고 있는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1조원 이상이다.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핀테크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해 상부상조하겠다는 복안이 호재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에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의 지분 8.85%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2월 75억원과 지난 10월 300억원을 들여 매수했다. 전문가들은 한화투자증권 몫의 토스뱅크 지분 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한화투자증권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금융사의 주가는 변동폭이 크지 않은 편인데 한화투자증권의 상승률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포인트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