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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민영화 우리금융...M&A 우선 타깃 증권사는 어디?

유안타·이베스트·SK증권 등 인수 후보로 거론
중소형 증권사·우리종금 합병 시나리오도

 

[FETV=이가람 기자] 공적 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지주가 숙원 사업이었던 증권사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시장에서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유안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을 거론하고 있다. 또 인수한 증권사와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 시나리오도 나온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5.5% 중 9.3%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사주조합 등 다섯 곳이 사들이기로 했다. 우리금융이 지난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병하는 과정에서부터 투입된 정부의 자금을 상환하게 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 경영 기조 변화가 점쳐진다.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그룹에 기여할 때 그 어떤 수혜도 얻지 못했다.

 

자산관리(WM)·투자금융(IB) 등 서비스 확대에도 한계가 있어 증권사 편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넉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이달 초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았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상승하게 돼 위험자산 기준 20조원가량의 여유가 생긴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전무(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은행과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계열사가 증권사라서 매물이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중형 증권사 인수는 무리가 없고, 대형 증권사의 경우 자본 확충을 연계해야 하는 구조라 인수하기 전 준비가 필요하지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을 인수 후보로 점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유안타그룹이 지분의 과반을 보유하고 있어서 M&A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과 유안타그룹이 매각을 두고 협상을 했다는 소문에 한때 유안타증권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베스트증권과 SK증권은 대주주가 사모투자전문회사이기 때문에 몸값이 높을 때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는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LS네트웍스의 지분이 98%에 달해 LS그룹이 우회적으로 증권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SK증권은 지난 2018년 최대주주였던 SK그룹이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에 지분 10%를 넘기면서 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차익 실현을 위해 재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이 M&A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면 금산분리 원칙에 의거, 금융사를 분리해야 한다.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뒤 우리종금과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떠오르고 있다. 우리종금은 투자 경험과 인력이 부족하지만 여신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IB업무에 특화된 중소형증권사를 인수한 뒤 대출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울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우리투자증권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금융의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증권사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려면 자기자본을 키워야 하는데 이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급하게 가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