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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투자’ 두 마리 토끼 잡은 한화투자증권

3분기 누적 영업익 1382억원·순이익 1046억원...사상 최대 실적
두나무·토스뱅크 등 지분 가치 및 주가↑...그룹 시총 확대에 기여

 

[FETV=이가람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실적 개선과 보유 지분 가치 상승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하며 자본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9월 말일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 1381억8000만원과 누적 당기순이익 1045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0%와 154% 증가한 규모로,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모든 사업부가 전년과 비교해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296%까지 이익이 증대됐다. 일평균거래대금 축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부진에도 지속적인 개인 고객 유입과 코로나19 국면 안정화에 실사 환경이 좋아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해외법인도 선방했다.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적자(4억3000만원)에서 올해 흑자(6억7000만원) 전환했다. 베트남 진출 2년 만의 성과다. 싱가포르법인은 아직 8억원대 순손실에 머무르고 있지만 자산은 97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6억7000만원)보다 여섯 배 가까이 확대됐다. 여기에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도 상향될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오른다는 것은 재무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 유리한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이자 지출이 줄고 자금 조달이 한층 수월해져 해외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것이 호실적으로 연결됐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지분 6.14%(206만9450주)를 보유 중이다. 최초 취득가는 583억원이었는데, 약 반년 만에 2793억원으로 5배가량 올랐다. 작년 2월 75억원을 들여 매입한 토스뱅크의 지분 7.5%(225만주)의 장부가액은 187억원이 넘는다.

 

암호화폐와 인터넷은행 투자가 부각되면서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도 급등했다. 올해 첫 거래일 주당 2230원에 불과했던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이날 주당 57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밸류에이션도 올랐다. 한화그룹 상장사 7곳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6조5000억원대에서 이날 19조원대로 늘었다. 올 들어 삼성그룹의 시총이 50조원 이상 날아갔고, SK그룹이 상장 계열사 증가에도 시총은 제자리걸음인 것과 비교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테마주로 엮이기보다 자체 기초체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암호화폐와 인터넷은행의 업황이 꺾이면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도 주저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 및 핀테크 기반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제휴를 활성화해 시너지를 얻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며 "증권업 역량 강화와 더불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디지털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