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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보험업계 '혁신' 이끄는 김기환 KB손보 대표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이끌어
정체기 겪던 '실적'도 개선...'1등 보험사' 도전 순항

 

[FETV=홍의현 기자] “최초, 유일, 1등 DNA의 자긍심을 되살려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할 것”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지난 1월 취임사에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최초’ 타이틀을 잇달아 거둬들이며 손해보험 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밝힌 공약을 단숨에 이루면서 업계 1위 삼성화재를 위협하는 손보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1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영위할 수 있는 본허가를 취득했다. 국내 손보사 중에서는 최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본인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 및 투자 자문, 대출 중개, 신용정보업 등 다양한 업무를 겸영할 수 있어 ‘금융비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KB손보는 내년 초순까지 자사 모바일 플랫폼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하고 ▲개인자산관리서비스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구조를 가진 보험상품을 고객 스스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개인 고객의 금융소비 패턴을 분석해 여행·주택·배상책임 등 소액보험 기반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스타트업 등 타 업권과 제휴를 확대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자회사 ㈜KB헬스케어도 업계 최초로 설립했다. 포화 상태의 보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고 발생 이후 보장’을 넘어 ‘사전 예방 단계’까지 보험사가 책임지겠다는 전략이다. 제공되는 주요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다. 개인 고객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건강 목표 및 식단 등을 추천하는 것이다. 또 ▲디지털 활동관리 프로그램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코칭 ▲멘탈 관리 상담 등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업과도 연계해 향후에는 자산관리 개념을 신체적 건강에 기반한 금융-건강 융복합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보험 본연의 가치를 제고하면서 상품에서도 최초 타이틀을 기록했다. KB손보는 지난 2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표적항암방사선치료 ▲특정항암호르몬약물허가치료 ▲갑상선암호르몬약물허가치료 등 신의료기술에 대한 보장 4종을 모두 포함한 보험상품인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갑상선암호르몬약물허가치료 보장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업계 최초 보장을 담은 KB 4세대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각종 첨단장비가 장착된 로봇을 작동해 시행하는 초정밀 수술, 신체의 절개 없이 체외에서 고강도 초음파를 조사하여 종양을 응고·괴사시키는 수술 등 첨단기법을 활용한 4세대 수술 관련 치료비를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세부적으로는 보험업계 최초로 ‘자궁근종 고강도초음파집속술 하이푸(HIFU)치료비’와 ‘심장부정맥 고주파·냉각절제술’을 보장한다.​​ 최신 의료기술을 보장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이후 두 달간 이 상품 매출은 18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KB손보의 연이은 ‘최초’ 타이틀 획득에는 '1등 보험사'를 향한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내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은 '멀티플레이어'이자 그룹의 살림을 도맡았던 '재무통'인 만큼, KB손보의 내적·외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우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하며 사회 경력 첫발을 내디뎠다. 1998년 장기신용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된 이후에는 재무부서에서 성과 분석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2011년에는 KB금융 홍보부장을 지냈다. 그 뒤로 인사, 홍보, 소비자보호 등 업무를 맡았으며 지주 리스크관리총괄(CRO) 겸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담당(2016년), 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2018년)을 지내다 올해 1월 KB손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KB손보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2692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2620억원을 벌어들인 2018년 한해 순이익을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했다. KB손보는 2017년 33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640억원의 순이익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 대표 취임 9개월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이다.

 

KB손보의 올해 누적 순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험영업손익은 전년 동기(-4422억원)보다 1094억원 개선된 –332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손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6475억원)에 비해 9.5% 오른 7091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줄고 자산운용부문에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데 따른 실적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호실적은 KB손보의 향후 성과에도 기대를 모으게 만들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손보 관계자는 “올해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을 업계 최초로 시작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업적”이라며 “앞으로도 추진 중인 신사업을 정착·발시키고, 보험 본연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