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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조 클럽’ 미래에셋증권...최현만 단독체제 순항할까?

순이익 1조 달성도 가능...현금배당 규모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과제

 

[FETV=이가람 기자]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최현만 수석부회장 단독 대표 체계로 전환했다. 

 

이에 증권사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미래에셋증권이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 1조25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째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9930억원을 넘겼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이 같은 호조는 자산관리(WM)와 투자금융(IB) 부문이 이끌었다. 위탁매매수수료(1885억원)와 기업금융수수료(921억원)가 전분기보다 각각 4.1%, 0.8% 줄었지만 금융상품판매수수료로 670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주식잔고 및 연금자산의 규모도 각각 22조6000억원과 20조9000억원에 달한다. 운용손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 103.8% 확대된 3998억원으로 집계됐다. IB 부문에서는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등 1135억원의 수익을 시현했다.

 

연·일평균거래대금 감소세로 브로커리지(BK) 수혜가 꺾인 가운데 BK 중심의 편향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고, 부동산 금리 인상 및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노력을 기울인 것도 효과적이었다.

 

해외법인도 선방했다. 세 분기 만에 지난 한 해 순이익(2010억)을 초과한 2037억원을 거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역별 특화전략으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행 움직임이 엿보이는 상황이라 향후 전망도 밝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황 둔화에도 경상이익력 향상으로 고수익성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해 미해에셋증권의 올해 순이익을 1조3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8조원의 투자자산과 10조원의 신용·기업여신잔고에서 발생하는 분배금, 배당금, 이자 수익을 안정적 이익기반으로 두고 활발한 투자 활동을 통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수장인 최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지난주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미래에셋그룹 인사에서 자리를 유지했다. 김재식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미래에셋생명 관리총괄부문으로 옮기면서 단독 대표가 됐다. 자연스럽게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기자본 10조원을 쌓은 공적과 역대급 호실적을 낸 역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지난해 증권가를 뒤흔든 사모펀드 사고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점이 그 근거다. 미래에셋의 창립 멤버로 미래에셋증권을 5년째 이끌어 온 최 부회장에 대한 사내 지지도 역시 높다.

 

조직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2총괄 16부문을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하면서 최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IB1총괄 조웅기 ▲IB2총괄 강성범 ▲WM총괄 허선호 ▲경영혁신총괄 이만열 ▲경영지원총괄 전경남 등 5명의 임원이 각 분야를 담당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성과주의를 지향하면서 전문성 강화와 수익성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최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주주가치 제고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1~4월 보통주 1050만주(1033억원)과 9~12월 보통주 1000만주(873억원) 및 우선주 300만주(140억원) 등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반복하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라이벌사들이 고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지난 1월 4일 주당 9500원에서 이날 오후 12시 40분 기준 9150원으로 3.6% 이상 빠졌다.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현금배당 규모에 대한 최 부회장의 고민도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는 보통주에 주당 200원, 우선주에 주당 220원을 현금배당했다. 현금배당성향은 15.8%, 전체 주주환원 성향은 34.12%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 부회장을 '원톱'으로 내세운 미래에셋증권이 앞으로 자본시장에서 어떤 기록을 더 써 내려갈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