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국가, 기업, 개인 등 누구든지 0부터 9라는 '숫자'와 같이 살아 간다. 숫자는 '정체성'을 나타내는 고유식별 기능을 비롯해 경제 생활의 필수인 '돈'의 크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누군가는 자신감, 욕망, 분노, 좌절 등의 복잡 다양한 감정으로 표출될 만큼 위력적이다. 기업들 역시 최대한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자본, 인력, 시간 등 가용한 자원을 모두 쏟아 붓는다. 기업에서 숫자는 업무 시작에서부터 최종 결과물인 실적으로 나타난다. 그레서 기업은 실적(숫자)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근간이 바로 자본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이 발표하는 실적은 농사를 풍성하게 했는지 혹은 흉년이 됐는지 등에 대한 최종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기업에 관점에서 숫자와 가장 밀접한 키워드는 실적이다. 기업의 실적은 현재 개최 중인 파리 올림픽과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등수다. 동종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기업간 경쟁을 할 경우 실적이 누가 더 많냐? 혹은 시가총액은 누가 더 많냐 등을 놓고 업계 사람들은 비교한다. 글로벌 넘버 1 기업의 모습은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수상자처럼 해당 분야의 세계 톱
"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업이 스마트밴드를 개발했습니다. 신체 리듬과 밸런스를 정확하게 측정할 정도로 기술 면에서 뛰어났죠. 그러나 이 디바이스를 헬스케어 용도로 만들다 보니 시간을 알아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이 없어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외면했습니다. 접촉했던 모든 벤처캐피털(VC)은 투자를 거부했죠. 결국 이 회사 대표는 급여 체납이 수개월째 지속되자 직원들을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본업과 전혀 상관없는 정부 과제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읽은 책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에 소개된 사례다. 이 기업이 적기에 투자를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니 질문을 바꿔, 창업가들이 투자 받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투자'는 '생존 1법칙'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년차 전국 소상공인 생존율은 64.1%다. 5년차 생존율은 약 30%로 절반으로 준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보다 5년차 기업 생존율이 10%포인트 이상 낮다.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각국의 창업 5년차 생존율'을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41.7%인 반면 우리나라는 29.2%였다. 현실은 낭만적이지 않다. 폐업 신고를 한 사업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각광받고 있다는 글로벌 비즈니스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 들어갈 프로필을 다시 정리했다. ‘나’라는 사람의 커리어를 한마디로 무엇이라 표현해야 하나. 음.…무난하게 ‘홍보전문가’, ‘PR Expert’라고 적었다. 플랫폼을 검색해보니 전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홍보전문가들이 있다. 이 수많은 세상의 모든 홍보전문가들 아니 글로벌은 차치하고 국내에 있는 수많은 홍보전문가들 속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홍보’라는 일이 앞으로의 세상에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적인 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이정진 전 서울대 교수가 쓴 ‘초연결사회와 보통사람의 시대’라는 책을 보면 앞으로 인공지능(AI) 로봇이 고급 두뇌활동을 대신하게 되면서 ‘전문가’ 혹은 ‘전문직’이라고 일컬어지는 일자리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이미 AI 로봇이 기사를 쓰고 신진국의 대형 법률사무소에는 로봇들이 배치돼 수백만 건의 서류를 읽고 정리하며 그 많은 서류에서 그 어느 법률가도 찾아내기 어려운 패턴을 참지하고 놀라운 속도로 편집한다. 어차피 인공지능 컴퓨터에 지게 되어 있다는 암울한 전망 속에 전문가로 살아남을 길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속담 중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다. 허튼 짓을 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이미지는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무슨 일이 있든 무작정 가만히 있거나 침묵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번 기자수첩에서 기자는 강력범죄의 원인, 중독물질 주장 등 미디어의 연례행사와 같은 ‘게임 탓’ 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두 달이 다되어가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작진의 추가 해명문은 없는 상태며, 해명마저 지지부진하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속담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부정적 의미의 결정체다. 해당 방송에 대해 게이머들은 여전히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게이머들의 분노게이지는 여전히 높아지기만 한다. 최근 한 국회의원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우마무스메'에 대해 성(性) 상품화를 지적하고, 나아가 한국마사회 내 성 비위 문제라는 뜬금없는 방향으로 끌고 가면서 게이머들의 공분과 조롱을 사고 있다. 이번 논란은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바닥인 대다수 국회의원과 지적 재산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한국마사회의 환장의 콜라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마무스메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서브컬쳐 게임 중 건전
"대면 인터뷰 가능합니다. 7월 중 가능한 시간 주시면 맞춰보겠습니다."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의 화답은 올해 몇 안되는, 마음이 '시원해진' 순간이었다. 인터뷰 내내 생각했다, '내가 이 회사에 대해 몰랐던 게 정말 많았구나. 심지어 간판인줄 알았던 A사업이 비주력, 것도 돈을 벌 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다니'.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는가. 그가 내뱉은 말을 통해 회사의 과거가 해석됐고 현재를 이해했으며 미래는 어렵지 않게 그려졌다. 이제 막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세운 스타트업 대표가 이럴진대, 총영업이익 5조원안팎을 거두는 금융그룹·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어떠해야 할까. 현장에서 만나는 금융권 CEO들은 소통에 인색하다. 다른 산업군 CEO에 비해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금융권 종사자들에게 뻔한 멘트 외에 CEO들이 입을 다무는 이유를 물었다. '업의 안정성' '당국 눈치보기'라는 답이 또 돌아왔다. 그렇다고 기자들을 부르는 것도 아니다.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6대 은행(5대은행·기업) 수장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질문을 대면한 CEO는 김성태 기업은행장뿐이다. 한 대형 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자영업 대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등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렸다가 제때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부채(빚)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부채의 질적 지표인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면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자영업자 연체율 증가는 부실화 위험도가 높은 부채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이후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는 약 570만명 수준으로 전체 취업자 중 23.5%(2022년 기준)를 차지한다. 취업자 4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인 셈이다. 한국의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은 미국(6%), 일본(9%), 독일(8%), 캐나다(7%) 등 주요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내수 침체가 오래가면서 자영자 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말 기준 3.16%였던 것이 3개월 만에 1.02%포인트 뛰어올랐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 등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하였을 뿐 아니라 대학병원 의대 교수들까지도 전공의 주장을 지지하며 사표를 제출하고 있다. 그 결과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가 늘고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도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의 사망 사건이 보도되는 등 의료현장 혼란은 잦아들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올해 2월 6일 정부가 의사 부족 해소를 위해 의대 입학정원(현재 3058명)을 2025학년도 입시부터 5년간에 걸쳐 매년 2000명씩 증원하기로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35년까지 의사 인재를 1만 명까지 확충할 수 있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인재 선발로 60% 이상을 보충할 계획이었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려는 이유는 의사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적은 점, 급격한 고령화의 진전으로 장래에 의사 부족현상이 예상되는 점, 의사부족과 의사의 지역 편중으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격차가 확대되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실제로 2021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6명으로 같은 기간 OECD 가맹국의 3.7명보다 크게 낮으며 가맹국 중에서도 하
[FETV=김창수 기자]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를 쓰는 글로벌 주요 시스템이 무더기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백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MS OS와 엉키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오류가 나며 해외를 중심으로 공항·방송·금융·의료 등 각 분야에서 차질을 빚었다. 국내에서도 불상사가 일어났다. 일부 항공사 발권 시스템이 멈추고 윈도 OS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뜨는 등 파장이 일었다. 불행중 다행으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중 MS 점유율은 20% 안팎이라 광범위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사 직원들이 혼잡한 공항 카운터에서 시스템 대신 수기로 발권 작업하는 사진을 보니 또 다른 사례가 영화속 오버랩 장면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지난 2022년 10월 경기도 판교 SK C&C 화재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된 '먹통’ 사건이다. 당시 사고는 카카오톡 메신저, 주차·택시·대리운전 등 교통 서비스, 은행·페이·대출과 같은 금융 서비스 및 메일 기능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독점한 카카오톡 기능 상실은 웬만한 국가기
[FETV=박지수 기자] 며칠 전 잘 사용하고 있던 수납함이 부서졌다. 새 수납함을 사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검색했더니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광고가 계속 떴다. 광고 ‘닫기’를 누른다는 것을 잘못 눌러 테무에 들어간 기자는 나가려던중 “지금 당장 테무를 다운로드하지 않으면 당신은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겁니다”라는 문구에 홀린듯 상품속으로 빠져들었다. 수납장 하나에 2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 다른 곳에선 절대 보지 못할 가격에 기자는 혹했다. 거기다 신규 고객에게는 상품 7개를 구매하면 3개는 무료로 준다고 한다. 결국 기자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7개나 장바구니에 담았다. “어차피 필요한 물건이었잖아”라며 과소비를 정당화하면서 말이다. 결제창을 누르니 확실히 상품 3개의 가격은 0원이었다. 30만원 가까이 절약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구매 금액의 8%를 코인으로 받았다. 끝났나 싶었지만 테무는 또 시간을 제한해 이벤트성 코인 3만원과 10만원의 쿠폰으로 제한된 시간내 구매하도록 기자를 유혹했다. 그동안 코인이 빠르게 올랐었기에 또 결제 버튼을 눌렀지만, 전처럼 빠르게 오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0만원의 혜택을 받기 위해 8
가상자산(암호호폐)을 직접 규율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이 지난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가상자산 이용자를 보호하는 법이 처음으로 시행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 등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장 신뢰도 빠르게 추락했다. 가상자산법은 지난해 7월18일 제정됐고, 이후 시행령 등 하위 규정 마련 등 약 1년의 준비를 거쳤다. 가상자산법은 미공개 정보 이용과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불공정 거래 행위로부터 가상자산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됐다. 2013년 7월 코빗이 국내에 처음으로 가상자산거래소를 설립한지 11년 만에 관련 법이 마련된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43조6000억원으로 1년 전(19조4000억원)보다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 확인 의무를 이행한 실거래자 수도2.7% 늘어난 645만명에 달한다. 645만명은 우리나라 20~49세 인구 2070만명(행정안전부 2023년 말 기준) 중의 31.2%에 이른다. 암호화폐 투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단기간에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