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허지현 기자]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드라마 강국으로 자리 잡아왔다. 기자 또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드라마를 즐겨 보는 시청자중 한 명이다. 그 중에서도 '재벌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자극적인 소재다. 고전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재벌 이야기'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췄기 때문이다. 기자 가족이 한때 즐겨 봤던 일일드라마가 있었다. 재벌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쓰레기 같은 짓을 서슴치 않는 '친자'와 핏줄은 아니지만 능력 있으면서도 도덕성까지 겸비한 '양자'가 후계자 자리를 두고 싸우는 내용이 나온다. 보통 드라마상 재벌 승계는 핏줄간에, 혹은 핏줄과 타인간의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을 다룬 내용이 많다. 흔히 말하는 '막장드라마'다. 기자는 자신의 핏줄을 이은 친자식을 사랑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후계 자리를 친자에게 주지 않는 드라마속 회장의 감정선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형제·자매가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윗 사람의 옷이나 신발, 가구 등을 물려 받아 써 본 경험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부모의 유산도 자식들이 상속 받는
[FETV=박지수 기자]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 기자는 이같은 소리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고물가 상황을 빗댄 서민들의 푸념 섞인 우스갯 소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볼멘 소리가 무성하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모인 지인 4명과 함께 고깃집에 간 기자는 고기 8인분과 소주 2병, 맥주 4병, 콜라 한 캔을 시켰다. 결제 포스기에 찍힌 금액은 30만원이 훌쩍 넘었다. 금액을 보니 ‘일시불’로 결제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결국 저녁 한 끼에 2개월 ‘할부’를 이용했다. 2차로 간 술집에선 생맥주와 하이볼, 그리고 안주로 먹태와 카나페를 시켰다. 다음날 정신을 차린 후 카드 영수증에 찍힌 모든 금액을 더해보니 총 36만 7000원. 금액을 보니 기분 탓인지 쓰린 속이 더 쓰렸다. 4·10 총선이 끝난 지 20일이 지난 지금 식품·외식업계는 마치 손발이라도 맞춘듯 일제히 상품 가격을 올렸다. 그동안 총선이 끝나기만을 기다린 것처럼 가격 인상 행렬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요즘엔 인생 100세 시대란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고령화사회가 되는 일, 다시 말해서 오래 살 수 있어 고령자가 늘어나는 사회가 된다는 것은 본래 기쁜 일이다. 의학의 발전, 사회보장의 충실, 공중보건의 정비 등을 배경으로 하는 선진국 수준의 혜택을 받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을 드러내 놓고 기뻐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과제는 생활 전반을 둘러싼 각양각색의 요소들을 내재하고 있고, 어떤 하나의 영역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우선은 노후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보장, 건강과 의료 및 복지정책의 충실함이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삶의 보람을 확보하기 위한 고용정책이나 지역별 정책의 재구축도 필요할 것이다. 시장이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수정도 불가피할 것이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걸쳐있는 요소가 복잡하게 서로 관련돼 있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 가기 위해서는 행정이나 산업계, 국민들이 서로 연계돼 있는 형태로 협동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고령화사회, 장수사회에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의 협동을 촉진하는 기폭제로서 장수 국가를 중심으로 현재 '노년학(Gerontology)
[FETV=심준보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운용보수 인하가 업계로부터 냉랭한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운용은 최근 미국의 S&P500과 나스닥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의 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9%로 인하했다. 삼성운용은 장기 적립식 투자 문화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수 인하는 투자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이용하게 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가격 경쟁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 ETF 시장 상황을 알고 나면 다른 모습이 보인다. 최근 국내 ETF 시장 규모는 매우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순자산 100조원을 넘어섰고 약 10개월만인 최근 40%가 늘어 14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1, 2위와 나머지 3~6위 운용사간 격차가 매우 크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합산 80%에 가까운 점유율에 3위 KB자산운용 4~7위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로 나머지 20% 점유율을 나눠가진 형세다. 다만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은 점유율은 줄고 있다. 미래에셋의 ETF 점유
[FETV=박제성 기자] '인천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2023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2022년), '성수대교'(1994년), 삼풍백화점(1995년). 이들 4개 단어를 보는 순간 단박에 이들의 공통점을 눈치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전국민을 충격 속에 빠트렸던 ‘붕괴사고’다.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섣부른 방심은 금물이다. 이를 어길 경우 비통과 비명에 큰 재앙으로 누군가에는 다가올 수 있다. 안전사고는 인명피해 혹은 재산 피해로 이어져 대형참사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기 마련이다. 안전은 백번, 천번을 외쳐도 과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흔히 속담에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교훈적인 멘트를 상기하게 만든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한번 습관화되면 언제가는 되풀이한다. 하지만 안전사고는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안전은 자칫 매뉴얼 절차를 어길 경우 순식간에 인간 생명을 위협하거나 재산 피해로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2년새 대형 건설사고 2건이 연달아 터졌다.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이 무너졌고, 2023년엔 GS건설이 시공한
얼마 전 22대 국회의원 선가가 끝났다. 업(業)이 홍보인데다 지난해 모 금융계 선거캠프에 참여하며 선거 홍보에 관심을 갖게 된 터라 이번 총선에 과연 각 당, 주요 후보들이 어떤 식으로 홍보마케팅을 전개할 지도 개인적으로는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홍보마케팅을 잘한 사람으로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꼽을 것이다. 사실 자녀의 입시비리 이슈 등으로 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그가 이번 총선의 가장 뜨거운 이슈 메이커로 돌풍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창당 한 달 만에 12명의 비례대표를 당선시킨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조국 후보와 조국혁신당의 홍보마케팅 전략도 한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선명하게’라는 그들의 구호처럼 당명 네이밍부터 현장에 이르기까지 선거를 치르며 진행한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홍보마케팅의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정석 그대로였다. 우선 당명을 자신의 이름을 딴 ‘조국혁신당’으로 셀프브랜딩하며(조국(曺國)이 아닌 보통명사 조국(祖國) 사용) 신생정당의 이름을 모든 사람들이 한번 들으면 외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하나 ‘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에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 금리, 물가도 뛰는 이른바 ‘3고(高)’ 위기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 확전 우려로 국제 유가 상승의 복병까지 등장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 유가가 10% 오르면 글로벌 생산이 0.15%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오른다는 게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처음 온스당 2400달러 선을 넘어섰고, 환율은 한때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3.1%였던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OECD 평균(5.32%)을 웃돌았다.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주 외환당국이 잇따른
[FETV=임종현 기자] '실속 vs 영악', 체리피커(Cherry Picker)를 보는 두 가지 시선이다. 체리피커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 실적은 낮으면서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부가 혜택이나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는 소비자들을 부르는 말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체리피커들이 반갑다. 이들은 좋은 혜택의 카드가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카페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올려준다. 기자인 나조차도 혜택 좋은 카드를 찾기 위해 반나절 정도 시간을 쏟아부은 적이 있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카드를 3장 이상 발급하지 않는다. 주력 카드 하나, 그리고 서브 카드 한 두장이다. 이렇다 보니 카드를 한번 발급받을 때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도 체리피커를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한번 잡아두면 '충성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타사보다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린다. 단기적인 비용보단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카드업계가 도넘은 체리피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이 포인트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분할결제를 반복해 수백만원의 이득을 챙기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신한
[FETV=최명진 기자] 기자는 요식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그들의 음식에는 이른바 자신만의 레시피가 있기 마련이다. 재료의 조리과정, 조미료의 양과 비율, 원가 등이 요식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영업 비밀’일 것이다. 영업 비밀은 요식업뿐 아닌 정상적인 회사라면 모두 갖고 있기 마련이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게임업계는 다른 업종의 기업들처럼 영업 비밀이 많다. 하지만, 고객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영업비밀도 있다. 이는 임업계가 너나 없이 영업 비밀중 하나로 지목한 ‘확률’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영업 비밀을 이유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를 강력히 반대했다. 게임업체들을 대변하는 게임산업협회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에 대한 게임업계 검토 의견’이라는 의견서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모두 공개토록 하는 것은 영업 비밀이라는 재산권을 제한하므로 입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업계는 자율규제라는 방패를 들이밀며 자신들의 ‘영업 비밀’ 지키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이 마저도 2020년 트럭 시위로 대표되는 게임업계 확률 조작 의혹 제기 이후 하나 둘 수면 위로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자 또한 이같은 논란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8개 국가 가운데 명예스럽지 못하게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있다. '출산율' 첫째이며, '자살율'이 그 둘째이며, 셋째는 바로 '노인빈곤율'이 높다는 것일 것이다. 다른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중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빈곤율이 높은 현상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훨씬 넘는 경제구조에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 경제 성장을 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K-문화'의 발전을 이뤄 냈다.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성취를 이루었지만 우리나라는 국제적 수준에 현저히 못 미치는 것도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노년층의 삶'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3%로 전년에 비해 조금 나아졌지만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고령자의 생활은 향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50년에도 노인빈곤율은 3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노인빈곤은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