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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 올 들어 두 번째 후순위채 발행, 왜

지난 5월 사모 이후 첫 공모 후순위채 700억 발행
보험 상품 영업·디지털 부문 강화 위한 '실탄' 확보

 

[FETV=홍의현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적자로 전환한 KB생명이 5월에 이어 이달에도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KB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은 보험 상품 영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디지털 부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B생명은 만기 10년에 5년 콜옵션을 걸고 700억원 규모의 첫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일은 미정이나 이달 24일쯤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B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은 두 번째로 공모 후순위채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KB생명은 5월 말 1300억원 규모를 후순위채를 사모로 발행한 바 있다.

 

KB생명은 확보된 자금으로 보험 상품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B생명은 올 상반기 1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KB금융그룹 내 보험 계열사 중 유일한 적자 전환이다. 하지만 이번 손실은 보험판매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 채널의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생긴 수수료 발생 요인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채널에서의 상품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실제로 KB생명의 신계약 증가세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기준 K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0.8% 급증했다. 이러한 실적에는 KB생명이 지난 2019년 출시한 ‘7년의 약속’ 종신보험 상품이 효자 노릇을 했다. ‘7년의 약속’ 종신보험은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납입보험료 원금 이상의 해지환급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상품이 인기를 끌자 KB생명은 2018년 GA채널 판매순위 16위에서 올해 3위권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11월에는 GA채널 매출 총액 기준 월납보험료 21억2800만원으로 생명보험사들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KB생명은 모바일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에 친숙한 2030세대도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내놓은 ‘착한 정기보험’ 상품은 디지털 채널에서 판매되는 생보사 상품 중 가장 보험료가 저렴한 것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상품은 모바일 플랫폼에서만 가입할 수 있으며 2030 고객들에게 친숙한 메시지 대화형으로 청약 과정을 구성해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자 실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KB생명은 올해 1분기 디지털 채널을 통해 116억33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2억2700만원) 대비 무려 50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KB생명은 변액보험사업 강화 전략을 내세우며 조직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올 초 디지털비즈실을 디지털비즈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고객·상품·채널(CPC)전략본부 내에 변액비즈부를 새로 만들면서 변액보험사업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잇따른 자본 확충은 K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도 자연스럽게 높여주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KB생명의 RBC비율은 153.71%로,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150%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5월 13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6월 말 RBC비율은 170%대로 일부 개선됐다. 이달 중 700억원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하면, 수치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KB생명 관계자는 "올 상반기 110억원 순손실은 상품이 많이 판매되면서 생긴 수수료 영향이 컸던 만큼, 올 하반기에는 좋은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이번에 확충된 자본으로는 기존 채널 및 디지털 채널에서의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