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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정의선號 상반기 성적표는?

전년 동기대비 현대차 주가는 2.45배↑...올해 주가는 제자리걸음
코로나19에 울고 웃던 자동차 시장, 정의선 모빌리티로 도약 준비
비교적 잠잠하던 노사문제 두각...노사 협상결렬로 파업 위기?

 

[FETV=류세현 기자] 정의선의 현대차가 올해 1,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작된 적자 터널을 벗어나는데 성공한 셈이다.현대차는 상반기 적자탈출을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안정기에 돌입할 것이란 게 전문가의 관측이다. 우선 하반기 길목인 7월들어 현대차의 예후가 좋다. 지난해 요동치던 주가는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하며 안정기에 들어갔다. 국제적인 반도체 쇼티지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도 고속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1,2분기 현대차의 주요 키워드는 ‘협력’이다. 반도체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과의 협력을 꾀하는가 한편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SK, 포스코, 효성과도 협력체를 결성했다. 자급자족에만 몰두하던 시기를 넘어서서 다양한 방면으로 협력을 도모하고 도전하고 있다. 격변하는 자동차 산업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이뤄낼 시너지 효과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상반기 현대차 주식 최고가 26만7500원...고공행진 이어질까=현대차 주식은 6월 30일 23만9500원으로 전일 대비 1500원 소폭 하락하며 마무리했다. 암흑기로 평가될법한 지난해의 동기 종가는 97700원이었다. 현대차의 주가는 1년 만에 2.45배 이상 증가하며 완벽한 회복을 알렸다.

 

다만 올해 상반기만 두고 비교하면 현대차의 주가는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지난 1월 1일 이미 24만2875원을 기록했고 애플카와의 협업설로 26만7500원의 최고가를 달성했다. 전년대비 고성장을 이룬 만큼 어느 정도 침체기에 들어갔다고 해석된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29조3998억원으로 추정된다. 예상 영업이익은 1조8207억원이다. 이는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대비 208.44% 성장한 것이다.

 

한솥밥을 먹는 기아도 동일 895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전년 동기의 32050원보다 2,79배 이상 성장세를 확인했다. 연초 기아의 주가는 77185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 2분기 내 기아는 101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아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2931억원으로 추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90.56% 높은 수치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양사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현상으로 초고속 급등을 겪었다. 안정기에 들어간만큼 괄목할 성장은 어렵겠지만 양사 모두 하반기 주식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주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팔로워 현대차, 정의선 지휘 속에서 혁신 흐름탄다...모빌리티 선두주자 우뚝=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4일 글로벌 그룹 임직원에게 “2021년은 미래 성장에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새해 메시지를 보냈었다.

 

실제로 2021년은 현대차그룹에게 있어 변화의 해였다.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점 몸집 불리기에 들어가던 현대차와 기아였지만 시장에서의 주요 인식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의 차를 만드는 회사”였다.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잘 따라오는 ‘팔로워’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 12월 ‘2025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2대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2월에 경영전략을 수정하며 연료전지 기반의 수소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선정했다. 현재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의 기술력은 일본 토요타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SK, 포스코, 효성 등과 함께 지난 10일 수소사업을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 4개 대기업은 오는 9월에 수소기업협의체를 출범 예정이다. 현대차는 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수소 경제 활성화를 노린다.

 

이뿐 아니라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통해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 5와 EV6가 공개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수, 미국 앱티브와의 자율주행 합작서 모셔널 설립 등 전기차 인프라에 있어서도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기아는 ‘PLAN S’를 통해서 전동화 풀 라인업을 예고하며 고객맞춤형 차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3년만에 파업예고하는 노조...연구직·사무직도 불만 고조=국내 외투 3사에 비해 잠잠하던 현대차 역시 노사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30일 울산공장에서 이뤄진 13차 교섭은 노사간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 노조 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하고 7월 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후 결과에 따라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면 예고했다. 여름 휴가전 타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사측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노조뿐만 아니라 현대차 연구원들의 불만도 거듭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연구원의 초봉은 43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대기업 사원이 4800만원 안팎의 초봉을 받는 것에 비하면 500만원 정도 적다.

 

특히 전기차 개발은 유망 사업으로서 삼성·LG 등 IT 대기업에서도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현대차는 타기업과 다르게 노사 임단협 결과에 따라 성과급이 일괄 지급되기에 개인의 성과에 따른 추가 상여금도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임금문제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연구원들 일부가 이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잘못하면 ‘탈출 러쉬’로 인해 인재와 기술력 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다.

 

기존 생산직 노조에 집중된 노사협상에 반발하며 사무직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30대의 현대차그룹 사원들이 주축을 이룬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지난 4월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정의선 회장과 상견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사무직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정식 노조로 인정받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체제로 거듭나면서 신기술의 증진과 협력뿐 아니라 조직문화 개편에도 힘쓰고 있다. 안정적인 도약을 위해 현대차의 내부 관계와 노사 갈등 정립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