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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보험업계 큰 손 떠오른 JC파트너스 이종철 대표

MG손보에서 KDB생명, GA까지 전방위 인수 나서
보험업 '패키지 딜' 통한 시너지 노린 듯

 

[FETV=홍의현 기자]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4월 MG손보를 인수한 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KDB생명 인수 작업에 돌입하며 관심을 모았던 이 대표가 이번에는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리치앤코 인수에도 나서면서 보험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과 1년여 만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GA까지 손에 넣으려는 공격적인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잇단 인수·합병(M&A)가 향후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의 '패키지 딜'을 위한 행보로 해석 되면서 보험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리치앤코의 경영권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투자규모는 약 2500억원, 거래구조는 구주인수 및 자본확충 참여로 알려졌다. 리치앤코는 지난해 3312억원의 매출과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체 GA 중 4위 수준에 해당한다.

 

리치앤코 관계자는 “JC파트너스와 투자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세부 사항들이 결정되지 않아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2018년 7월 설립된 JC파트너스는 이종철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사모펀드(PEF)다. 보험업계에는 MG손보를 최종 인수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말에는 산업은행과 KDB생명 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 오릭스그룹의 프라이빗에쿼티(PE)코리아 출신 인물로, 이곳에 15년간 몸담으며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지분 14% 인수(2002년), 푸른2저축은행(현 OSB저축은행) 1322억원 투자(2010년) 등 금융권 투자 포트폴리오 쌓은 바 있다. 또 STX에너지, 셀트리온,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택배) 등 산업군에도 투자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끌었던 당시 투자팀은 15년간 연평균 36%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알렸다. JC파트너스는 설립 3년 만에 누적 운용자산(AUM) 7205억원을 달성했으며, KDB생명 투자가 마무리되고 리치앤코까지 손에 넣으면 누적 AUM은 1조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이처럼 공격적인 이 대표의 투자 행보에 업계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금 투자를 통해 지급여력(RBC)비율을 제고하는 등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JC파트너스가 PEF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보험사의 내실 있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MG손보의 상황을 살펴보면 JC파트너스의 인수 이후에도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지난 1분기(1~3월) MG손보는 108.8%라는 낮은 RBC비율을 기록한 바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현재 보험업법은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 유지를 권고한다. 만약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이에 JC파트너스는 올 3분기 중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결국 투자한 금액을 불려서 회수하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JC파트너스의 움직임도 이러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중소형 생보·손보사와 GA를 동시에 보유하면 향후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