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명희 기자] 최근 ‘생리 중 불쾌한 냄새의 원인을 알게 됐다’는 내용의 트위터 게시물이 SNS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화제다. 생리혈 자체는 별다른 냄새가 없지만 생리대 속 ‘화학 흡수체’가 생리혈을 빨아들이며 결합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게 된다는 것. 생리 시 소위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피부 문제 역시 화학 흡수체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과 관련 정보도 활발히 공유되며 여성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화학 흡수체(SAP: Super Absorbent Polymer)란 아크릴산 중합체나 폴리비닐 알코올 등으로 만든 합성 화학 수지다. 자체 부피 1천 배의 수분까지 흡수할 수 있어 생리대는 물론 기저귀·제습제·아이스팩 등에 널리 쓰인다.
화학 흡수체를 사용한 생리대는 강한 흡수력으로 생리혈이 잘 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분을 과도하게 빨아들여 질을 건조하게 만들거나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점 역시 꾸준히 제기된다. 또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생리혈에 의해 겔화되며 부피가 커진 화학 흡수체가 생리대의 통기성을 저하시켜 불쾌한 냄새는 물론 가려움이나 발진 등 피부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문제는 환경적 측면에 있다. 화학 흡수체 알갱이는 석유 부산물로 만들어진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자연 분해되지 않고 바다로 유입돼 해양 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한다.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된 해양 생태계는 결국 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성인 1명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신용카드 1장 무게인 5g에 달한다는 통계가 그 심각성을 뒷받침한다.
최근 몇 년 새 생리대 커버에 순면이나 유기농 순면을 적용하는 브랜드들이 늘었지만, 커버 하단 흡수체에는 여전히 피부와 환경을 위협하는 화학 흡수체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생리대 패키지에 표기된 전 성분을 살펴봐도 ‘화학 흡수체’나 ‘SAP’ 같은 이름을 찾을 수 없다는 것. 전 성분에 기재된 ‘폴리아크릴산나트륨’, ‘아크릴산아크릴산나트륨 공중합체’ 등의 화학 성분명은 모두 화학 흡수체의 원재료명임에 주의해야 한다.
이탈리아 유기농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 콜만(Corman)은 생리대 선택 시 단순히 화학 흡수체 유무만을 확인하기 보다는 커버와 흡수체 모두에 ‘유기농 순면’을 사용했는지 살펴볼 것을 강조한다. 유기농이 아닌 일반 면의 경우 잔류 농약 등 유해 화학 성분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
평소 피부가 예민한 편이거나 생리대로 인한 피부 문제를 경험한 적 있다면, 생리대 패키지에서 GOTS(국제유기농섬유기구) 기준에 준하는 ICEA(이탈리아 유기농 인증)나 OCS(국제 유기농 함량 기준) 등의 마크를 확인해야 하며, 해당 인증이 커버 등 특정 소재가 아닌 완제품에 부여된 인증인지도 꼼꼼히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콜만 생리대는 화학 흡수체를 배제하고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모두 유기농 100% 순면으로 제조된다. 생리혈을 빠르게 분산시키는 특허 직조 기술로 흡수력이 우수하고 통기성이 뛰어나 민감한 피부에도 한결 편안하다. 원료는 물론 완제품까지 ICEA·GOTS·코튼마크 등 6개 국제 기관의 유기농 순면 사용 및 피부 접촉 비자극 실험 완료를 인증 받았다. 시트 하단 방수 필름과 포장 비닐에는 식물성 성분으로 생분해되는 마터비 필름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