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 맑음동두천 6.2℃
  • 맑음강릉 7.8℃
  • 맑음서울 9.1℃
  • 맑음대전 8.0℃
  • 맑음대구 9.4℃
  • 맑음울산 9.7℃
  • 맑음광주 12.1℃
  • 맑음부산 11.1℃
  • 맑음고창 7.3℃
  • 구름조금제주 12.9℃
  • 맑음강화 4.0℃
  • 맑음보은 6.2℃
  • 맑음금산 7.4℃
  • 구름많음강진군 11.2℃
  • 구름조금경주시 7.8℃
  • 맑음거제 10.0℃
기상청 제공


산업


“애플 밀고 전장 끌고”…LG이노텍, 투트랙 작전 ‘함박웃음’

사상 최대실적 예고된 LG이노텍, 주가도 탄력 받아 목표주가 20만원으로
5G 스마트폰 집어삼키는 애플, 출시 두 달 만에 삼성전자 제치고 2위로
LG이노텍, NDA로 고객사 공개 안 하지만... 애플 비중, 60% 이상 웃돌 듯
신사업 특수 누릴까…전기차 합작법인 설립에 폴디드줌 카메라 수혜 예고

[FETV=김현호 기자] LG이노텍이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2 출시 효과로 부품사인 LG이노텍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LG전자가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전장부품사업도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예고된 LG이노텍…주가도 ‘탄력’=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던 LG이노텍은 4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55.5% 이상 증가한 3254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타 사업부를 제외한 전 사업부 매출액은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대규모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는 애플이 지난 10월 처음 선보인 5G 스마트폰 아이폰12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230만대를 출하한 애플이 19.2%를 기록해 화웨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36.0%로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를 아이폰12 출시 2개월만에 애플이 앞선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까지 전체 매출중 60.3% 해당되는 3조4868억원을 주요 고객 A로부터 올렸다. LG이노텍은 비밀유지협약(NDA)을 이유로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애플이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A사에서 올린 매출은 전년대비 18.7% 이상 상승했다.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4일, 전 거래일 대비 1만원 이상 오른 19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책정하는 LG이노텍 목표주가는 20만원대까지 높여 잡았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모듈 수요가 늘었다”며 “4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고 이런 추세는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설정했다.

 

◆전장사업에 차세대 카메라 폴디드줌 수혜도 이어질까=카메라 모듈부문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은 LG이노텍의 매출 가운데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저조할 경우 LG이노텍의 실적도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전기차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LG이노텍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만 974억원에 달했지만 친환경차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30만대에서 2025년도에는 5660만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그나는 애플이 2024년에 출시하기로 결정한 자율주행자동차인 ‘애플카’에 장비 납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품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LG이노텍은 자율주행차의 상황판단을 도와주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사용가능한 전압으로 변환시키는 DC-DC 컨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차세대 카메라로 분류되는 폴디드줌(Folded Zoom)도 LG이노텍의 실적을 견인할 요인으로 평가된다. 폴디드줌은 DSLR 카메라에 사용되는 '줌' 기능을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으며 가로로 구현이 가능해 카메라의 돌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폴디드줌 카메라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울트라를 비롯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업체들도 잇따라 사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업그레이드된 폴디드줌 적용이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이 팽배하다. 이종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폴디드줌 카메라 시장은 현재 1400만대 규모로 추정되지만 오는 2023년에는 4000만대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이 2022년 신모델 일부부터 폴디드줌을 적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