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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HDC 권순호, 정몽규 회장의 재신임에 화답할까?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도...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연임 성공
어깨 무거워진 ‘건설통’…2.6조 사업,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이끈다
HDC현산, 주택사업으로 먹고사는데... 3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분기比 ↓
수주도 부진한 HDC현산, 3Q 기준 일감 줄고...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악화

[FETV=김현호 기자] 정몽규 HDC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이후 사령탑 교체설(說)에 휩싸였던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유임을 최종 결정했다. 이는 초대형 인수합병(M&A) 무산에 대한 책임보다는 DHC의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둔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권 사장 입장에선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올해 주택사업이 신통치 않아 매출이 감소하는데다 분양가 상한제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정 회장의 재신임을 얻어낸 권 사장에겐 분양가 상한제와 부동산 규제 등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권 사장의 2021년 경영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재신임 받은 HDC현산 권순호, 건설전문가 역할에 힘실려=모빌리티 꿈을 꾸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에도 현 경영진에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이는 종합금융부동산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HDC 그룹은 지난 15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제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24일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권 사장도 정 회장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지난 198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권 사장은 30년 넘게 건설업에 몸을 담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HDC현산의 상징으로 분류되는 건설 브랜드, ‘아이파크’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파크는 '부촌 1번지'로 불리는 강남 지역에 잇따라 정착하며 HDC현산을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연임에 성공한 권순호 사장은 사업비가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 사업은 코레일이 소유한 서울 노원구 월계동 85-7번지 일원을 46층짜리 복합건물과 2466세대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행정절차 문제로 수년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는 이 사업은 정 회장이 추구하는 디벨로퍼(부동산개발사업자)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권 사장의 리더십이 중요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사업 주력하는 HDC현산, 부동산 규제에 흔들릴까=국내 건설업계는 주택과 플랜트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지만 HDC현산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건설사로 분류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HDC현산의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75.7%에 달했다. 이는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HDC현산은 해외사업 비중이 낮아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주택사업이 침체돼 3분기 실적이 악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HDC현산이 공시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125억원, 영업이익은 1326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5%, 9.9% 이상 감소한 것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며 “2019년 부진한 주택공급과 3분기 태풍 및 잦은 강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택사업 수주가 부진해 일감도 감소하고 있다. 3분기 기준 HDC현산은 관급공사(6444억원)와 민간공사(19조5790억원) 등 약 20조2234억원의 일감을 보유해 지난해 말(20조9707억원) 대비 3.5% 이상 떨어졌다. 또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대구시 범어우방1차아파트를 비롯해 총 6871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1조360억원) 보다 33.7% 하락한 것이며 업계 2위를 차지했던 2018년(2조383억원) 대비 66.2%가 줄어든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현정부 출범 이후 이어지는 주택시장 규제방향은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