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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클로즈업]원톱체제 막오른 현대제철 안동일號, ‘철광석 지뢰밭’ 돌파할까

MK의 남자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15일 정기 인사에서 경영일선 물러나
철광석 가격 ‘고공행진’…12월, 160달러 돌파하며 10개월 만에 90% 이상 ↑
경기활성화 정책 펴는 中, 세계 최대 생산국 브라질·호주가 가격에 기름 부어
현대제철, 올해 현대·기아차와 거래 금액 모두 감소…철광석 가격부담 반영 못해
짧은 래깅 구간 뒤로하고 내년에는 반영될까…“내년 중에는 가격 인상 단행 될

[FETV=김현호 기자] 2021년을 향해 새롭게 항해를 준비하는 현대제철 안동일號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이 김용환 부회장 퇴진으로 안동일 사장 단독경영 체제가 시작되는 등 안동일 원톱체제가 닻을 올렸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포스코에서 직접 영입한 외인부대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산업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현대제철도 이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최근 흑자전환하는 등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이런 가운데 최근 김용환 부회장이 물러나고 안동일 사장 단독경영으로 전환됐다. 원톱체제로 돌아선 현대제철의 앞길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철광석 국제시세가 연일 치솟아 원가관리가 시급하다. 이 때문에 고공행진하는 철광석 가격에 대한 효율적 대처가 원톱체제에 들어간 현대제철 안동일號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생산효율과 품질개선, 코로나19發 경기불황 등도 안 사장 입장에선 글로벌 경쟁력 차원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들이다. 원톱체제 닻을 올린 현대제철 안동일號가 이같은 숱한 난제를 극복하고 2021년 순항할지 주목된다.  

 

 

◆치솟는 철광석 값…10개월 만에 2배 오른 160달러 돌파=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은 지난 11일, 톤(t)당 160.13 달러를 기록해 2013년 2월20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2월3일(80.38 달러) 이후 99% 이상 상승한 것이다.

 

철강업계의 원가부담이 증가한 이유는 철광석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가인 중국은 경기활성화 정책을 통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지난 3월부터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을 뜻한다.

 

또 세계 철광석 생산량 가운데 70% 이상을 책임지는 브라질과 호주에서 가격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세계 1위 철광석 생산기업인 브라질 발레는 올해 철광석 생산량 전망을 기존 3억1000만t에서 3억t까지 하향 조정했고 내년 생산량은 최대 3억3500만t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브라질 브루마디뉴댐 붕괴 발생 전인 2018년(3억8500만t) 대비 크게 못 미친 것이다. 호주에서는 계절적 요인인 싸이클론 발생 우려로 철광석 가격에 기름을 붙고 있는 상황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상승에 대해 “중국의 경제 낙관론과 최대 생산 및 수출국인 호주를 강타한 사이클론 주의보까지 직면한 영향”이라며 “세계 2위 공급국인 브라질에서도 발레사가 2021년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요인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모기업 수혜 못받은 현대제철, 원가반영 가능할까=현대제철의 원가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효과)구조는 2개월 수준으로 3분기에 급등한 철광석 가격은 4분기에 대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산업의 자동차업계 비중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현대제철이 높아진 철광석 가격을 어느 수준까지 반영하는지에 따라 실적이 갈릴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발생한 올해 내부거래 금액은 각각 2044억원과 603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현대차는 16.8%, 기아차는 23.4% 이상 감소했다. 이는 철광석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원가 반영을 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원가 반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7년에도 국내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와 가격 협상이 지연됐지만 결국 자동차용 강판 가격에 반영된 바 있다”며 “내년 2월 가격 협상에서 인상되지 않더라도 내년 중에는 가격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