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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정의선 승계 도우미’ 역할 순항할까?

공정거래법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지배구조 개편 ‘빨간불’ 켜진 현대차그룹
공정위 규제에 글로비스 지분 팔아야 하는 정의선…그룹 지배력 하락 예고
'플랜B' 나올까?…현대ENG와 현대건설 합병해 지주사 지분 직접 확보 가능성

[FETV=김현호 기자]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의 ‘승계 도우미’ 과제가 생겼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을 입법 예고하면서 현대글로비스를 이용한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의 승계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현대모비스를 핵심 부품·투자사업, 모듈·AS부품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뒤 핵심 부품·투자사업을 영위하는 모비스를 지주회사로 세우고 모듈·AS부품사업 부문은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후 모비스의 지분을 정 수석총괄부회장이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면 승계문제가 해소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공정위가 이를 제동시키려 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상 지분 규제 범위를 상장·비상장 구분하지 않고 20%로 일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금까지 재계와 현 야당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177석의 ‘공룡여당’이 등장하면서 입법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만약,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팔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낮은 지분으로 그룹의 지배력 확대가 힘들어질 수 있는 이유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정 수석총괄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이기 때문에 지주사 역할이 유력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얼마만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정 수석총괄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모비스의 지분은 한주도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를 이용한 그룹의 1순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을 이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한다. 즉, 비상장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직접 상장시키거나 현대건설과 합병시켜 정 수석부회장이 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공시 기준, 정 수석총괄부회장은 현대건설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11.7%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따라서 그룹이 ‘플랜B’를 추진하려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상태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상장이나 합병이 이뤄질 경우 회사의 가치가 높아야 대주주인 정 수석부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자산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창학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회사의 실적을 눈에 띄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6조801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7년, 2018년 대비 각각 8.5%, 8.2% 성장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플랜트 사업과 국내 주택사업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15.2%, 18.3% 오른 것이 주요했다.

 

올해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조63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5.8% 성장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인천 송림 1,2구역과 '울산 중구 B-05구역 등을 수주하며 1조23억원의 일감을 챙겼다.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2746억원의 수주를 올린 지난해 대비 눈에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