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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르포]코로나19 직장인 新풍속도…“전철 손잡이 노터치 손소독제 챙기고”

"대중교통 대신 자차 이용 일상…저녁 약속 안 잡고 쇼핑은 온라인으로만"
"직장 내 미팅·회식 크게 줄어…IT업종 코로나 득세하며 매출 급상승"
대외 행사 취소, 일부 재택·순환근무 지속…“온라인 회식도…‘빼앗긴 일상’은 현재진행형"

 

[FETV=김창수 기자] #1. 서울 강남구의 IT업체에 근무하는 A(39)씨는 회식 자리를 언제 가져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근무 부서 저녁 회식이나 분기별로 있었던 사내 전체 회식은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진행하지 않으며 주 1~2회 갖던 외부 파트너사와의 회의나 미팅도 최근에는 갖지 않고 있다.

 

#2. 경기 성남시에서 충무로까지 출퇴근하는 직장인 B(36·여)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통근을 비롯한 이동 시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한다. 일과 후 지인들과 종종 갖던 저녁 모임은 크게 줄었다. 쇼핑 시에도 오프라인 매장 방문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코로나19가 무섭게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3~4월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아래 통제되며 일일 확진자가 한자리수대로 떨어지며 사태 진정의 기미가 보였지만 5월들어 이태원 클럽發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서 다시 공포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는 실정이다.

 

이미 한 차례 재택근무·순환근무 등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른 사회 최전선의 직장인들은 다시 일상에 파고든 코로나19와 싸우며 ‘2차전’을 치르고 있다. 본지는 서울에 일터를 둔 직장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달라진 생활과 근무 환경에 대해 들어봤다.

 

◆ 일상 파고든 코로나…“회식·술자리 없고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미세먼지 덜한 건 좋아”

 

A씨는 서울 강남구의 게임회사에서 팀장으로 근무한다. 평소에 저녁 회식자리 등 술자리와 모임이 많은 직장이었으나 지난 2월 말 이후 코로나19의 확산 이후로는 모임을 거의 갖지 않고 있다. “덕분에 아내,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고 A씨는 말했다. 다만 장보기의 경우는 확진자가 일간 20명 이하로 떨어졌을 때는 평소와 다름없이 오프라인 마트를 이용했다고 한다.

 

덧붙여 A씨는 “아이를 맡기기 위해 알아본 어린이집들이 (평소 꽉 찼던 것과 달리) 코로나 여파로 한반에 정원을 30%도 못 채우더라”며 “지금 보내려면 100% 보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게임회사인 A씨의 직장 매출액 추이를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월달에는 크게 늘었으나 다소 영향이 누그러졌던 4월달에는 2월 정도의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다만 북미 법인의 경우 (게임) 플레이 타임과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미를 비롯한 서구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뒤늦게 확산, 현재 한창 진행중인 것에 따른 ‘집콕족(族)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회 등 각종 대외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연기됐으며 파트너사 중 일부 글로벌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재택근무와 순환근무 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A씨는 전했다.

 

‘안전한 실내’를 찾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됐다. 서울 중구가 직장인 B씨는 경기도 성남의 자택에서 이제는 ‘무조건’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말한다. B씨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다 보니 얼굴이 많이 탔다”며 “손소독제를 휴대하고 다니는 등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클리닝 티슈로 휴대폰 소독도 한다”고 말했다.

 

B씨는 덧붙여 “사람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니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고 자연히 회복된 느낌”이라며 장점 아닌 장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 회식, 모일 수 없으면 언택트로…‘랜선 회식’ 눈에 띄네

 

이렇듯 직장인들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 구성원 간의 대면 활동이 크게 줄어들자 일부 기업에서는 각자의 공간에서 컴퓨터 웹캠 앞에 모여 진행하는 ‘랜선 회식’도 열고 있다.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첫 랜선 회식을 진행했다. 드라마앤컴퍼니의 랜선 회식은 매달 전사가 함께 하는 타운홀 미팅과 회식을 합친 형태로 열렸다. 오후 5시까지 법인카드로 3만원 한도 내에서 음식과 음료를 준비하고 줌(화상회의 프로그램)에 접속했다.

 

랜선 회식 당일 가장 인기 많은 메뉴는 치킨과 피자였다. 당시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당초 2시간으로 예정됐던 랜선회식은 1시간 연장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NHN도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전사 재택근무 기간 중 각 그룹 단위로 비대면(언택트) 회식을 했다. NHN은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IT 기업답게 자사 서비스만으로 랜선 회식을 준비했다. 음식은 자사의 결제 플랫폼 '페이코'로 부서원들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해 마련하고 NHN의 클라우드 업무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 플레이스 두레이의 화상 회의 서비스에 접속해 회식을 진행했다.